아무리 잘해도 절대로 안올려준다
찌질이
조회 : 2,936
서울의 큰 업소에서 일하던 찌질이는 몇 년 전에 경기도 안산의 작은 업소로 발령받았다.
이곳은 자본 잠식이 심해 폐업위기에 몰린 곳이었다,
대기업 출신에 찬란한 경력을 자랑하는 전임자들도
적자 구덩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무덤같은 곳이다.
그런 곳이기에 찌질이가 잘해낼 것이란 기대가 없었다.
아니 얼마 못가 전임자들처럼 만세부른 다음 해고될 것이란 중론이었다.
대규모의 적자가 누적된 곳인데다가
화려한 전임자들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찌질이라서
그리고 찌질이가 해낼 것이란 기대가 없었기에
전임자들에 한참 못미치는 보수가 책정되었다.
그럼에도 찌질이는 차근차근 실적을 끌어올려
적자에서 탈피한 다음에 적으나마 의미있는 흑자를 달성해 나갔다.
극한의 환경에서 무시못할 반전을 일구어낸 것이다.
찌질이의 피와 땀과 눈물이 이루어낸 자그마한 결실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찌질이에 대한 보수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타 지역 동료들은 보수가 매년 올라갔는데,
심지어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다른 곳의 동료도 엄청난 보수를 받았는데,
찌질이의 보수는 한 번도 오르지를 않았다.
올해도 찌질이의 보수가 올라갈 것 같지 않다.
전체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도 다른 곳의 동료들 보수는 조금이라도 올려주겠지.
그런데 아무리 잘해도 찌질이의 보수는 왜 안올려줄까?
찌질이니까 안올려줘도 된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