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혜 시인의 신앙시] 가로등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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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혜 시인
가로등
너는 말 없이
한낮을 명상으로 보내고
어슴프레 땅거미 드리우면
고적한 밤 거리를 홀로 밝히는 빛의 천사!
언제나 침묵하며 제자리에 서서
한결같이 오가는 길 밝혀 주는 길 안내자
이 시대의 암담한 골목 길도 밝히고
어슴프레 땅거미 드리우면
고적한 밤 거리를 홀로 밝히는 빛의 천사!
언제나 침묵하며 제자리에 서서
한결같이 오가는 길 밝혀 주는 길 안내자
이 시대의 암담한 골목 길도 밝히고
어쩌다 눈,비 오는 날엔
홀로 겨운 슬픔에 잠긴 듯
고개 숙인 채
아득한 그리움에 젖은 사람처럼
눈물마저 뚝뚝 흘리며
길 안내를 걱정하는 가로등!
먼 거리의 불빛은 달밤엔 울어라
목숨의 끝간 데를 찾아 헤매는
죽은 듯한 긴 밤을 지키는 가로등!
가슴 속 깊은 곳의 명암은 비출 수 없으리.
홀로 겨운 슬픔에 잠긴 듯
고개 숙인 채
아득한 그리움에 젖은 사람처럼
눈물마저 뚝뚝 흘리며
길 안내를 걱정하는 가로등!
먼 거리의 불빛은 달밤엔 울어라
목숨의 끝간 데를 찾아 헤매는
죽은 듯한 긴 밤을 지키는 가로등!
가슴 속 깊은 곳의 명암은 비출 수 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