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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김 준] 데라다 목사의 충고를 읽고

시애틀N 조회 : 3,009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데라다 목사의 충고를 읽고

일본의 데라다 유이찌 목사가 일본 선교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는 책을 썼는데, 그 책 후미에는 일본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에게 주는 충고의 글도 있어서 그 내용을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첫째, 한국인 선교사들은 일본에서 교회를 개척하자 마자 십일조 헌금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십일조는 성경이 지시하는 의무이긴 하지만 아직 교회에 낯도 익히지 못한 초신자들에게 그것을 강조하여 그들로 하여금 오히려 교회를 등지게 만드는 사례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헌금이란 마음 속에서 우러나와 자발적으로 바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순리를 거슬러 강요나, 체면이나 그 밖에 어떤 기복적인 타산에 의해 바치는 것은 진정한 헌금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화초에 물과 거름을 주면 자연히 꽃이 피고 열매를 맺듯이 교인들에게 복음의 자양분만 제대로 공급해주면 헌금이나 그 밖의 모든 봉사와 헌신은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인들이 교회에 등록을 하자 마자 주일마다 헌금부터 독촉하기 보다는 1년에 한 두 번쯤 헌금, 특히 십일조의 정신과 그 원리를 진지하게 설명함으로써 헌금은 부담이 아니라 긍지와 보람이 되고 신앙심을 돈독케 하는 촉매제가 되도록 계도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한국인 선교사들 중에는 어떤 일을 할 때 정확하게 하기보다는 대충 대충하고, 철저하게 하기 보다는 적당히 하고, 완벽하게 끝맺음을 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기고 만다는 것입니다. 선교사들의 그러한 성격이나 태도는 그 개인의 부족함이나 약점으로 그치지 않고 그가 전파하는 복음까지도 불신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대부분의 한국인 선교사들은 교인들이 개별적으로나 혹은 공동으로 기도할 때 통성으로 소리를 높여 기도하도록 가르치는데, 그것이 한국인의 정서에는 맞을는지 모르지만 일본인의 정서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골방에서 조용히 기도하라고 하셨는데 왜 굳이 이웃들에게 소음의 불쾌감을 주면서까지 큰소리로 통곡하면서 기도를 드리느냐 하는 것입니다. 

나는 통성기도의 유래를 확실히는 알지 못합니다마는 그 근원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죄인임을 각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기독교인으로 거듭나는 영적 변화의 징조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6ㆍ25후에는 죄에 대한 통회의 기도 위에 우리 민족 특유의 한(限)과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발산된 기도의 태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제에 강점 당한 36년의 한이 가시기도 전에 북한에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수백만이 탈북하였고, 게다가 6ㆍ25전쟁으로 더 많은 인민들이 정든 고향 산천을 버리고, 조상 대대로 이어받은 문전옥답과 금싸라기 같은 가보들을 모두 포기한 채 빈손으로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들의 그 한스러움을 어찌 좁다란 골방에서 조용 조용히, 소근 소근드리는 기도로 다 풀 수가 있었겠습니까. 

자유는 찾았지만, 마음 놓고 예배는 드릴 수 있었지만 생계가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 암담한 자녀들의 장래, 생사를 알 길 없는,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애끓는 통한의 눈물, 눈만 감으면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리는 망향의 서러움 등…

그처럼 애타는 한이 교인들을 골방에서 뛰쳐나와 교회로 집결하도록 만들었고, 그 당시 의자도 없던 교회 마루바닥을 두 주먹으로 두드리면서 부르짖다 못해 벌떡 일어서서 두 손을 높이 치켜 들고 통곡하던 그 광경을 주님이 보셨다면 조용조용히 기도드리지 못한 그들의 절박하고 갈급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기도의 형태는 인종에 따라,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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