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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김 준] 후회ㆍ통회ㆍ회개

시애틀N 조회 : 3,062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후회ㆍ통회ㆍ회개

 
후회없이 사는 사람도 있을까요? 지나간 과거의 일이 너무나 혐오스러워 생각조차 하기 싫어 그것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있을지 언정 후회 그 자체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후회하면서 나이가 들고, 후회를 남기면서 성장합니다. 언제나 새 해를 맞이할 때마다 금년에는 후회될 일 남기지 말고 살아야지…’하고 굳게 다짐을 하지만 연말이 되어 지난 해를 조용히 뒤돌아보면 온통 후회되는 일 뿐입니다. 심지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던 일까지도 후회스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흔히 인간이 성인(成人)이 되는 때는 자기가 한 일에 후회하지 않는 때라고 말하는데, 그때는 대개 50세를 넘어야 온다고 보기 때문에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청년들의 삶은 더더욱 후회의 연속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50세가 넘으면 후회할 일이 적어질런지는 몰라도 연령에 관계없이 남겨지는 것이 후회인 것 같습니다. 60대에는 50대에 한 일이 후회되고, 70대에는 60대에 한 일이 부끄럽습니다. 심지어 80대에조차 70대에 한 일중 떳떳치 못한 삶의 흔적을 개탄할 때가 있습니다.

일본의 종교 작가 미우라 아야꼬가 어느 날 86세된 어느 노 목사님과 오랜만에 전화 통화를 하면서 그 목사님의 근황을 묻자 그 목사님은 몇몇 대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매일 성경을 열심히 연구한다고 대답하더랍니다

그래서 그녀는목사님께서는 80평생 연구하시고 가르치신 성경인데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도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자 그 목사님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80대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90대에 가서 후회가 되고 90대가 되면 또 90대에 따라오는 유혹이 늘 있는 법입니다.”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결국 인간은 죽는 날까지 후회 속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후회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한 일을 뉘우치게 되고 작년에 한 일이 후회된다는 것은 우리가 어제보다 오늘에, 작년보다 금년에 그만큼 성숙해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잘못을 깨닫고 후회를 한다는 것은 적어도 그 후회를 한 방면에서는 또 다시 후회할 일을 하지 않는다는 각오와 결단을 하는 위대한 발전임을 알고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칫하면 지난 날의 과오를 머리 속에서 판단하여 뉘우치는 것으로 그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내 잘못으로 남에게 입힌 피해와 고통을 나도 똑같이 느끼면서 아픈 마음으로 뉘우치는 통회(痛悔)의 자리에까지 올라서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로 인해 육체에, 재물에, 혹은 명예에 고통과 손상을 입은 만큼의 고통을 나도 동감하면서 고통을 겪는 뼈아픈 후회가 통회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에게 행한 나의 모든 허물과 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으로 직결된다는 그 엄청난 죄책감으로까지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의 장면을 보면서 예수님을 처형하라고 아우성을 친 유대인들을 원망할 수 있고, 예수님에게 채찍질을 하고 장창으로 찌른 로마 병정들을 원망할 수 있고, 예수님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빌라도를 비난할 수도 있지만 그 죄악은 어느 특정인만이 아닌 바로 인간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 모두, 아니 나 자신이 바로 예수님으로 하여금 그 끔찍한 십자가를 피하실 수 없게 만든 진범이라는 통렬한 자각에서 오는 통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통회가 회개(悔改)로까지 이어져 행동의 열매로 까지 나타나게 될 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헛되지 않고 그리스도의 흘리신 피는 명실공히 보배로운 보혈이 될 것입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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