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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김 준] 충고(忠告)

시애틀N 조회 : 2,759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충고(忠告)
 
가까운 친구나 혹은 후배의 허물이나 결점 따위를 고치도록 타이르는 말을 충고(忠告)라고 하고, 그 충고를 윗사람이나 선배에게 할 때에는 충언(忠言)이라고도 하고 특히 신하들이 임금님에게 하는 충언을 간()한다 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 충고를 적절하고 올바르게만 하면 충고를 하는 쪽이나 충고를 받는 쪽 모두에게 유익이 되어 개인의 인격 향상과 사회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다는 일이라고 해도 그 일을 하는 방법이나 절차가 잘못될 때에는 역효과가 나타나듯이, 꼭 필요한 충고라고 해도 그 방법이 바르고 선하지 못할 때에는 모처럼 표명한 선의의 충고가 오히려 화근(禍根)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이 문제를 아주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815절에서 18절까지의 내용으로서 예수님이 직접 가르치신 말씀입니다.

네 형제가(이웃이)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는 것이요, 만일 듣지 않거든 한 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예수님은 우리의 이웃이 죄를 범했을 때에는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말고 그 당사자와 독대하여 권고하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충고를 할 때 그 충고를 하는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다면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지 않고 은밀하게 해결 짓는 길을 따르는 것이 당연한 순리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충고를 하는 목적은 그 상대방의 치부를 드러내어 그를 부끄럽게 한다든가, 그를 사회에서 매장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 오직 그가 저지른 잘못을 깨달어 개과천선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죄과를 함부로 공개하여 그 사람의 인격에 상처를 주게 된다면 그것은 충고의 가치도 훼손시키고 충고의 목적도 달성시키지 못하는 백해무익한 결과로 나타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죄를 범한 사람을 직접 찾아가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범죄한 영혼을 위하는 간절한 심정으로 그를 찾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이미 목적의 절반은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남을 위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나타낼 때 그것을 사랑이라고 한다면 내가 그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일부러 찾아가 자비의 눈빛을 뿜어내며 진정 어린 충고를 한다면 그 충고는 반드시 값진 효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가 체면때문에, 혹은 자존심 때문에 즉석에서 본심을 드러내지는 못한다고 해도 충고하는 사람의 충정만은 그의 심중에 잠재되어 있다가 언젠가는 그 충고가 적절한 가치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현실은 어떠합니까. 교회에서의 내분이나 각종 사회단체에서 야기되는 분쟁들이 대부분 예수님이 가르치신 이 단순하고 명료한 교훈을 외면하기 때문에 많은 쟁투와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조용히 찾아가 독대하여 충고하는 대신 먼저 공동의회나 총회에서 폭로해버립니다. 신문사나 방송국에 먼저 알려버립니다. 심지어 익명으로 투서를 써서 인쇄하여 우송까지 합니다

그러는 동안 당사자의 인격은 중상을 입게 되고 그에게 충고가 스며들어갈 틈은 완전히 봉쇄되고 맙니다. 이쯤 되면 위하는 마음이나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는 사라지고 분노와 원한만이 증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남에게 충고를 할 때 지켜야할 최선의 방법을 말씀하시고는 그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불가피하게 취할 수밖에 없는 차선과 차차선까지 예시하셨지만 가장 완전하고 후환이 없는 사랑의 방법을 가볍게 포기해서는 절대로 안될 것입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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