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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김 준] 억울함과 자기 성찰

시애틀N 조회 : 3,148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억울함과 자기 성찰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억울하게 비난을 받거나, 오해를 받거나 심지어 누명을 쓰기도 합니다. 내가 저지른 30정도의 잘못 때문에 80 혹은 100의 비난을 받기도 하고, 힘껏 선의로 한 일이 불평으로 돌아올 때도 있습니다

그런 가하면 내 잘못으로 피해와 고통을 당한 사람은 A인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엉뚱하게 B라는 사람으로부터 내가 똑같은 피해를 당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우리는 그것이 불합리하고 불공평하고 부조리하다고 불만과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성경에 이와 같은 억울한 일을 당했던 다윗 왕이 어떤 생각을 하였고 그 일에 어떻게 대처하였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성경 사무엘 하 16장 5절 이하에는 다윗 왕이 그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에 밀려 도망을 가던 중 바후림에 이르자 그의 정적들 중 하나인 시므이라는 사람이 다윗에게 돌을 던지며서 “…이제 여호와께서 이 나라를 네 손에서 빼앗아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겨줄 것이다”라고 계속 온갖 저주를 다 퍼부었습니다.

그것을 본 다윗의 부하 아비새가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그에게로 건너가서 그의 머리를 베어오게 하소서.”

그러자 다윗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나를 저주하는 것이 여호와께서 저 사람으로 나를 욕하게 하신 것이라면 어찌 그를 탓할수 있겠소. 나의 핏줄에서 태어난 친 자식마저 날 죽이려고 하는 판에 베냐민 사람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소. 여호와께서 시키신 일일지 모르니 그냥 욕하도록 내버려두시오. 혹시 여호와께서 내가 당하는 이 비참한 모습을 보시고 오늘 내가 받는 이 저주 대신에 복을 내려 주실지 모르지 않소.”

다윗은 그의 정적이 퍼붓는 저주의 소리까지도 소홀리 넘기지 않고 귀담아 들으며 자신을 살펴 보았고, 그 저주 속에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경고의 교훈을 찾으려 했던 것 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만일 여호와께서 다윗이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고 판단하신다면, 공의로우신 여호와께서 다윗의 억울함을 감찰하시어 선으로 갚아 주시리라고 확고히 믿고 있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 인간이 하는 일에는 불합리한 일도 있고 불공평한 일도 있을 수 있고 수 많은 부조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는 그러한 불합리나 부조리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인간이 그 일의 본말(本末)을 완전히 알지 못하는데서 오는 하나님에 대한 회의일 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잘못한 것 없이 비난을 받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정작 내가 비난 받아 마땅한 여러가지 나의 과오들이 아무런 비난도 받지 않고 지나간 일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했던 자랑스러운 한가지 일을 널리 알리고 싶을 때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일들을 내 안에 많이 품고 있다는 사실도 스스로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관용과 이해와 시혜(施惠)를 떠올리고, 밖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나의 수치스러운 것들을 상기한다면 빈틈없으신 하나님의 공의와 합리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한 부분 만을 보고, 어느 한 시기에서만 듣고, 어느 한 지점에서만 경험 하면서 합리, 불합리를 말하고 부조리를 논합니다마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인간의 편협된 식견에서 내리는 판단일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전후, 좌우, 상하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모든 부분들을 종합해서 엮어 맞추시는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는 모든 것이 한 치의 착오도 없이 합리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뿐입니다.

다윗은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깊이 통찰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억울하다고 느낄때 꼭 해야 할 일은 분노나 원망이 아니라 고요한 기도를 통한 깊이 있는 자기 성찰입니다. 억울함을 분노로 풀면 반드시 후회만 남습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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