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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김 준] 그는 목자를 보았다

시애틀N 조회 : 3,141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그는 목자를 보았다

 
1950 625전쟁이 발발한지 3일만에 서울이 점령되자 정부 청사를 대전으로 급히 옮겼다가 인민군이 파죽지세로 밀어 닥쳐 남쪽 진해 해군기지 청사에서 정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소련을 배경삼고 치밀하게 남침을 준비한 북한의 침략 앞에 무방비 상태로 있던 대한민국은 경상남도 최남단 일부만을 제외하고는 전국이 거의 다 침략당하고 있었습니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처해 있던 어느 주일 이승만 대통령과 3부 요인들이 그 청사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예배 순서에는 찬양대가 시편 23편의 내용을 가사로 하여 나운영 교수가 작곡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를 나 교수의 지휘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나라가 존망의 기로에 서있던 그때, 그 노래를 듣던 모든 예배자들은 눈물바다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나로 하여금 푸른 초장에 눕게 하시며/ 잔잔한 물가로 인도 하시도다/ 진실로 선함과 인자하심이 인자하심이/ 나의 사는 날 까지 나를 따르리니/ 내가 내가 여호와 전에 영원토록/ 영원토록 영원토록 거하리로다/ 진실로 선함과 인자하심이 인자하심이/ 나의 사는 날까지 나를 따르리니/ 내가 내가 여호와 전에 영원토록/ 영원토록 영원토록 거하리로다/~.”

그들이 쏟은 눈물은 피로 물든 민족의 비극에 대한 통한의 눈물이었고, 나의 목자 되시고 우리 민족의 목자되시고 전 인류의 목자되신 하나님을 멀리하고 살아온 통회의 눈물이었고, 그 목자를 향한 애끓는 구국의 호소가 뼈속까지 스며있는 비통한 눈물이었습니다.

오래 전 미국의 어느 교회 예배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두 사람이 단 위에서 시편 23편을 암송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먼저 젊은 청년이 맑고 고운 음성으로 연습을 잘 해가지고 단 위에 올라가서 아주 멋지게 그 시를 암송하자 교인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앵콜을 청했습니다.

다음엔 등이 굽고 거동이 불편한 한 노인이 지팡이에 의지하면서 간신히 단 위에 올라서서 온 정성을 다 기울여 천천히 시편 23편을 다 암송하였습니다. “여호와는 …… 나의목자시니내가 부족함이없으리로다…”

암송이 끝났는데 이번에는 장내가 박수 소리 하나 없이 조용했습니다. 청중들은 모두가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시를 암송한 그 두 사람에게는 어떤 차이점이 있었을까요. 그 청년은 시편 23편의 문장만을 알았고 시적 감흥만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 노인은 그 시 속에서 한 분 목자를 보았던 것입니다.

그 노인과 함께 그 시 속의 목자를 영안으로 본 청중들은 손뼉을 치며 앵콜을 외치기에는 분위기가 너무나 엄숙하였고 그들의 신심은 그지없이 고조되어 있었습니다.

다윗이 쓴 이 시는 시대와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애송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 십세기 동안 이 시는 인류의 가슴 속에 보석처럼 영롱하게 간직되어 왔습니다. 지금에 와서 이 시가 더욱더 생명력있게 우리의 삶 속에 파고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만 이 시가 지니고 있는 문학적 가치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온갖 쟁투와 공포와 기근과 나약함 위에 한 분의 목자가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노래한 다윗의 신앙이 내 신안이 될 때 우리는 내일에 대한 모든 염려와 불안에서 해방된 오늘을 참 기쁨과 감사와 평안으로 채워 누리게 될 것입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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