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04일 (화)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신앙과 생활-김 준] 국경을 허문 편지 두통(하)

시애틀N 조회 : 3,091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국경을 허문 편지 두통()

영국 공군 R대위가 독일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내고 나서 거의 한 달이 다 된 어느날 독일에서 편지가 한 장 날라왔습니다P대위의 어머니로부터 편지였습니다. R대위는 긴장감을 감추지못한 설레이는 기대를 안고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 보았습니다. 편지의 상단 첫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 R에게

긴장했던 R대위의 표정이 금세 환해지더니 어느 듯 그의 눈시울은 붉어졌습니다. R대위는 흥분을 진정시키면서 편지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 네 편지를 받고 나는 며칠 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단다. 그것은 전사한 내 아들에 대한 생각때문이라기 보다는 너의 그 아름답고 착한 마음이 안겨준 충격 때문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총성이 멎은 후 조용해진 세상처럼 전쟁 중에 희생된 수 많은 전사자들과 그들로 인해서 흐느끼는 가족들의 곡성도 시간과 함께 역사 속으로 서서히 묻혀지는 지금 네가 보내 준 한통의 편지는 마치 전사한 내 아들이 다시 부활하여 R이라는 이름으로 내 곁에 나타난 것과 똑같은 감격이었단다.

때로는 세상이 허무하기도 했고, 때로는 죽은 자식 생각하면서 낙심하고 절망하기도 했었지. 그런데 네 편지를 받고는, 이 세상에는 그 허무함도 그 절망도 다 극복시키고 새로운 용기와 희망으로 치달을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이 있음을 나는 깨닫게 되었단다. 그 힘은 바로 사랑이었고 그 사랑을 나에게 선물한 사람이 바로 너 R대위로구나!

지금까지 온 세상은 다 나의 고독과 슬픔과 한을 잊고 있는 듯 했는데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니라 온 세상이 다 나의 친구가 되고 나의 위로가 되고 나와 인생의 무거운 짐을 함께 지고 언덕을 넘어가는 동반자로 느끼게 된 이 나의 심정을 너도 이해하고 함께 기뻐해주기 바란다.

생각해 보면 너나 죽은 P대위나 모두 전쟁의 희생자이면서도 또한 주어진 사명에 충실했던 장한 젊은이들이 아니었느냐. 높은 파도와 거친 물결이 흉용하는 저 바다라도 그 밑에는 물고기들의 고요한 서식처가 있듯이 전쟁이 휘몰고온 파도에 휘말렸던 나는 이제 너를 통해서 평온과 안정을 되찾게 되었으니 나는 물론이고 내 아들 P대위도 천국에서 얼마나 기뻐하겠느냐.

고맙다. 한 없이 고맙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이제 너와 나는 한 개인 대 개인의 만남이 아니라 영국과 독일이, 적과 적이, 원수와 원수가 서로 손을 잡고 서로 화해하고 이해하며 화평의 약속을 이루어가는 평화의 상징으로 남게 될 소중한 만남이 되리라고 믿는다.

내가 허락만한다면 금방이라도 달려오겠다는 네 마음처럼 나도 마음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너에게 달려가고 싶구나. 약 두어달이 지나면 꽃피는 봄이 오는데, 그때쯤 시간을 내어 너를 만나볼 수 있는 기쁨을 안겨주기 바란다. 이 편지가 너에게 닿을 것을 생각하니 더욱 더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내 사랑하는 아들아, 우리가 상봉하게 될 그날까지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린다-독일에서 엄마가-“

하나님은 우리 인간이 생명을 유지시킬 모든 자양분을 자연과 만물을 통해 공급해 주십니다.

동시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값지고 소중한 요소를 주셨는데 그것이 곧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누구에게나 주어져있는 잠재력이기도 합니다마는 우리는 그 것을 끌어내어 표출시켜 사용하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 사랑은 아무리 어두운 이생의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즉 가난 속에서도, 질병 속에서도, 탄압과 압제 속에서도, 심지어 피비린내 나는 전쟁 속에서도 희망의 꽃을 피우고 행복의 열매를 맺어주고 있습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 HHB Media LL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