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04일 (화)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신앙과 생활]피 보다 진한 것-김준 장로

시애틀N 조회 : 3,761

김 준 장로(칼럼니스트)
 

피 보다 진한 것

 
동양철학을 가르치는 A교수는 언젠가 모 잡지에 동양적인 혈육의 정을 말하면서, 부모 자식간이나 형제 자매간은 진한 피와 같은 관계이지만 부부간은 피만큼 진하지 않은 물과 같은 관계이기 때문에 그 관계는 언제든지 갈라설 수도 있고 또 갈라 서면 금방 남남으로 변하고 만다면서 피는 물보다 진한 천륜의 관계임을 강조하는 글을 썼습니다.

그 후 어느 날 그 글을 게재한 잡지사에서 그 잡지를 A교수의 집으로 우송했는데 A 교수의 부인이 그 잡지에서 남편이 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글을 읽은 부인은 기분이 몹시 언짢았습니다. 자기는 지금까지 피다 물이다 하는 생각 없이 오로지 남편과 자식 그리고 가정만을 위해 온갖 파란곡절을 다 겪어가며 헌신해 왔는데 남편은 자기를 물로 여기면서 피로 연결된 가계(家系)에서 제외시키고 있다는 서운한 감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리다가 저녁때 돌아온 남편에게 항의를 하면서 감정을 분출시켰습니다. “---나는 물이니까 피로 얽힌 사람들끼리 잘 사시구려!”

A교수의 이런 저런 변명과 설명이 있었지만 부인의 노여움은 누그러지지가 않았습니다. 마침내 A교수가 잘못했노라고 사과를 하고 나서야 사태가 진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후 A교수는 노환으로 거동도 불편해지고 청력도 시력도 약해져서 부인이 대신 전화를 받아주거나 전화를 걸어주기도 하고 또 편지를 대필해 주기도 하고 읽어주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A교수가 집안에 있을 때나 바깥 출입을 하게 될 때마다 부인은 남편의 의복, 식사, 승하차, 보행 등 일거 일동에서 언제나 남편의 수족이 되어 온 정성을 다해 남편을 수발하며 돌보았습니다.

, 그러면 그 어느 피가, 즉 어느 부모, 어느 자식, 어느 형제자매가 물이라고 분류되는 그 부인만큼 A 교수를 위해 주고 사랑하며 헌신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진정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면 피냐 물이냐를 가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며느리냐, 딸이냐, 아들이냐, 사위냐를 가려서도 안되고 가릴 수가 없는 것 입니다. 내 혈육이냐 내 동족이냐도 따질 수가 없고 오직 이웃을 향한 지극한 인간애만이 있을 뿐입니다.

예수님이 언제 예수님의 가족만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까? 예수님이 언제 그분의 민족만을 위해 고난을 당하셨습니까? 인간애를 위해 희생했던 수 많은 신앙의 선조들이 언제 물이냐 피냐를 구별하면서 목숨을 바쳤습니까.

공자님은 부모와 자녀, 형과 아우 그리고 친척 등 혈육의 관계를 하늘이 맺어준 특별한 천륜의 관계라고 강조하셨지만 예수님은 혈육간의 사랑만을 강조하시지도 않았고 부부간의 사랑만을 강조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이웃사랑’을 역설하셨고 그 이웃은 언제나 물이나 피를 초월한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복음 전파에 열중하시던 어느 날, 주님을 찾아 온 주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을 제자들이 주님께 안내하면서, “주님의 모친과 동생들이 찾아 왔습니다라고 알려드리자 주님은 누가 내 어머니요 형제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3:31~35)”라고 하시면서 하나님의 자녀된 모든 이웃과 모든 인류를 다 내 부모 형제 자매로 아우르시고 품으시던 주님의 그 넓고 깊으신 사랑은 가이 없었습니다.

피보다 진한 것이 사랑입니다. 그 사랑 안에서 물이나 피의 농도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사랑 속에 물도 피도 다 용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 목록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김 준 장로 ‘신앙과 생활’

분류
Total 192
List
<<  <  16  17  18  >  >>

© HHB Media LL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