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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vsAI]'인간'이었기에 졌다…인간다운 패배의 변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글 알파고와의 3차 대국을 끝낸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이날 이세돌 9단은 이날 대국에서 176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제1, 2대국에 이은 3연속 불계패다. 2016.3.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많은 분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압박감 벗어나기엔 역부족"


'인간'이었기때문에 '기계'에 졌다. 이기고 싶지만 실수하고, 그래서 두렵기만한 인간의 '얼굴'을 지녔기에 어떠한 감정도 없이 한치의 오차도 없는 '계산'으로 일관한 알파고에 무릎을 꿇었다. 


인간을 대표해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맞붙은 이세돌 9단은 인간이기에 느껴야했던 심리적 '부담감'을 떨치지 못해 3연패를 당했다. 

이세돌 9단은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176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제1, 2국에 이은 3연속 불계패로써 이세돌 9단은 이번 5번기의 패배가 확정됐다. 

지난 1월 이번 대국이 확정된 뒤 이세돌 9단은 "5대0이냐 4대1이냐가 중요하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지난 9일 제1국에서 다소 안일한 바둑을 두면서 186수 만에 충격적인 불계패를 당했다. 지난 10일 열린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은 자신이 준비한대로 포석을 하면서 유리한 바둑으로 끌고 갔지만 결국 211수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하루를 쉬고 12일 치른 제3국에서도 이세돌 9단은 결국 176수 끝에 돌을 거뒀다. 너무나도 '인간'다웠던 이세돌이 긴장과 부담을 이겨내지 못해 당한 패배였다. 

이세돌 9단이 이날 대국 직후 가장 먼저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내용과 결과를 보여줘 죄송하다"고 할 만큼 이번 대국은 이세돌 9단에게 큰 부담이었다. 

그는 "제1국에서는 내가 얕보다 당했다. 제2국은 기회를 내가 놓치면서 패했다"면서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지금까지 여러 경험이 있지만 이번과 같은 심한 압박과 부담은 없었다. 인간과의 대국에서 0대2로 몰려도 이렇게 압박을 받지 않았는데 이번은 달랐다. 압박을 벗어나기에는 내 능력이 부족했다"면서 제3국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이날 현장 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이현욱 8단은 "대국 초반에 공격적인 수로 이세돌 9단이 나섰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함이 보였다. 대국 내내 나타난 표정이나 바둑 내용을 보면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담감에 대국 초반 평소에 하지 않던 작은 실수들이 계속 나왔다. 인간을 대표해 보이지 않는 실체와 겨룬다는 상황이 이세돌 9단에게 큰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의 승리와 우승상금 100만달러(약 12억원)는 알파고의 차지가 됐지만 아직 두 번의 대국이 남았고 이세돌 9단은 또 다시 도전한다. 지금까지 따라 다녔던 부담과 압박은 이제 내려놔도 되는 상황이다. 

이세돌 9단은 "이제 승리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났기에 제4, 5국에서는 다른 모습과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남은 대국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또 "이번 대국의 패배는 이세돌이 진 것이지 인간이 진 것이 아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현욱 8단도 "이제 긴장감과 부담감없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세돌 다운 바둑을 보여준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세돌 9단에게 힘을 실어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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