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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줌 '흙' 우습게 보지마라…흙에서 문명 태동



[음식속 숨은 이야기] 3월11일 첫 '흙의날'…토양의 경제가치 67조

올해 처음으로 '흙의날'이 법정기념일이 됐다. 흙의날은 3월11일이다. 3월은 농업, 농촌, 농민의 3농과 뿌리고, 기르고 수확한다는 3농의 의미를 담았고, 11일은 흙을 상징하는 숫자라는 점을 감안해 정했다. 


정부가 흙의날을 제정한 데에는 흙은 농업의 필수요소이지만 도시화와 산업화로 토양오염이 심화돼 농산물의 안전과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어서다. 정부 차원에서 흙의 중요성을 알려 국민들이 흙의 가치를 재인식하려는 취지다. 

흙은 인류 문명의 태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문명이 발생한 대부분 지역은 온화한 기후와 기름진 흙이 존재하여 농사가 잘 됐으며, 이는 문명 형성의 기반이 됐다.

흙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원소와 동일하다. 이는 흙이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흙이 약으로 쓰인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흙이 체내의 기생충, 병원균 및 독소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약으로 쓰는 흙 18가지가 소개돼 있고, 황토물인 지장수도 다양한 미용 및 건강 제품으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3년 동안 황토가 2% 가량 섞인 사료로 키운 소가 일반 한우보다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높고 고기 육질이 좋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흙이 단순히 작물 생산의 가치를 떠나 의식주, 화장품과 의약품의 원료, 축제 등에 활용되면서 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황토 속의 미생물 효소인 카탈라아제, 디페놀옥시다아제 등은 독소 제거, 노폐물 분해, 자정 능력이 있어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다. 또 흙이 가지는 흡착력을 이용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미네랄을 피부에 공급하는 화장품, 비누, 샴푸 등의 미용제품이 개발돼 있다. 충남 보령시는 갯벌 진흙을 이용해 1996년부터 머드화장품을 개발했고, 현재는 팩, 바디클렌저, 화장품, 소독제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항생제나 항암제 등 지금까지 알려진 생리활성 물질의 약 70% 가량이 토양에 사는 미생물인 방선균에서 만들어진다. 대표적으로 스트렙토마이신, 네오마이신 등이 있으며 결핵, 화상 등 감염된 피부병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2015 보령머드축제' 에서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News1 신성룡 기자

흙을 이용한 체험이 지역의 축제, 농촌관광의 프로그램으로 활용되면서 지역에는 소득을, 참여자들에게는 건강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령머드 축제는 2012년 제15회 세계축제협회(IFEA)로부터 6년 연속 피너클 상을 수상할 정도로 명성이 높다. 보령머드축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592억원에 달하며, 외국인 24만 여명을 포함해 308만 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태안 바다황토축제, 평택 바람새마을, 당진 영전황토마을 등은 황토팩, 황토풀, 황토염색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관광과 연계돼 있다. 

흙은 생태계 먹이사슬의 출발점이며, 수질의 정화와 수자원의 저장, 오염물질의 흡착 및 정화, 탄소저장을 통한 온난화 방지 등의 역할도 수행한다. 홍수조절, 수자원 함양, 대기정화, 기후 순화, 수질 정화 등 우리나라 토양의 환경적 가치는 약 6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방사능, 쓰레기, 산업폐수 등의 각종 폐기물과 오염된 공기에 의한 산성비 등으로 토양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현재의 토양 침식 및 퇴화가 지속되면 표토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앞으로 약 60년 밖에 남지 않는다는 추측도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흙은 생물과 같이 생겨나고 성숙하면 병들고 죽게 되는 생명이 있는 자원이라는 인식을 국민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업의 근간이 되는 토양분야에 대한 투자와 정책지원이 이뤄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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