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패한 것을 놓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알파고의 상대로 이 9단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9단과 알파고의 1국이 있었던 지난 9일(현지시간) WSJ는 '구글을 멈추는 데 있어 이세돌은 올바른 챔피언인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9단을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에 빗대면서 "페더러는 테니스계의 전설로 불리지만 최근 몇 년간 부진했고 지난해엔 단 한 차례 우승했다"고 했다. 이 9단이 바둑계의 전설이긴 하지만 알파고와 대적하기엔 무리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WSJ는 그러면서 바둑계의 떠오르는 인물로 커제를 언급했다. WSJ는 "커제가 테니스 선수 노박 조코비치에 비교될 수 있다"면서 지난해 커제가 이 9단을 제치고 세계 최고 바둑 선수로 오른 건 물론 올해도 커제가 이 9단을 두 차례 꺾었다고 강조했다.
WSJ는 알파고와 이 9단의 경기가 끝난 뒤 커제가 자신의 웨이보에 남긴 글을 전하며 "경기를 본 중국 기자들이 '많은 바둑 팬들은 커제가 컴퓨터와 대결하는 걸 더 보고싶어 할 것'이라 말했다"고 했다. 앞서 커제는 웨이보에 "알파고가 이 9단을 이겼지만 나를 이기진 못할 것"이라고 적었었다.
WSJ는 이와 함께 이번 경기에 대한 한국의 과도한 반응을 꼬집기도 했다. WSJ는 "'베이비페이스'의 33세 이 9단이 전세계 언론 앞에 앉아있는 걸 한국이 '세기의 마지막 결전'이라 칭하며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기가 펼쳐지는 호텔이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호텔로 변모했다"며 정치인을 비롯한 여러 공인들이 방문한 사실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