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심사가 한창인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 "죽여버려", "솎아내야 돼" 등의 표현을 써서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재선 의원인 윤 의원이 '컷오프'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친박 핵심 실세'로서의 지위가 새삼 주목되고 있다.
그가 공천관리위원이나 공관위원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에게 이 같은 전화를 하면서 김무성 대표에 대한 비난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남구을 19대 국회의원인 윤 의원은 '대통령의 남자'로 통한다.
본인은 부인했지만 사석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누나'라는 호칭을 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한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였고 현재는 범 롯데가 사위로 재력과 권력을 모두 쥔 인물로 꼽힌다.
윤 의원은 지난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녀 전효선씨와 결혼했지만 2005년 이혼했다. 이후 2010년 범 롯데가 3세 신경아씨와 재혼했다. 윤 의원의 장인 신준호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이며 부인 신씨는 푸르밀 이사와 대선건설 상무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달 대통령의 국회 연설 이후 의원들 사이에 둘러싸여 인사하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저 여기 있어요"라고 불렀고 박 대통령이 "거기 계셨구나"라고 웃으며 답한 일화로 더 유명해졌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후보 수행단장으로 활동하며 정권 창출에 기여했다.
2007년 후보 경선에서 MB(이명박)계와 친박근혜(친박)계가 날을 세우고 있을 때도 박근혜 캠프로 들어가 충성심을 인정받았다. 박 대통령은 2010년 윤 의원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고 당 사무총장을 맡아 지난 7·30재보선 공천을 총괄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평소 '진실함'을 강조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빗대 윤상현 의원을 '윤진실', 최경환 의원은 '최진실'이라고 부르며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세력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윤 의원은 충청권 인사들의 단합의 중심이 되고 있는 충청포럼 회장도 맡고 있다. 1대 회장인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이어 만창일치로 추대됐다. 현 정부 실세로 불리는 윤 의원이 충청포럼을 맡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정치권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