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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트럼프· 5부 능선 넘은 클린턴



[2016 美 대선] 공화(트럼프 3: 크루즈 1), 민주(클린턴 1: 샌더스 1)
"맞을수록 강한 트럼프"…샌더스, 미시간서 '깜짝' 승리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치러진 4개 경선지 중에서 미시간과 미시시피, 하와이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이어진 당내 주류의 맹렬한 공격을 막아내며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반격을 노렸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아이다호에서 1승을 챙기며 트럼프 추격을 위한 희망을 살려나갔다. 주류의 기대를 받아온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한곳에서도 이기지 못해 벼랑 끝에 서게 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시간(대의원 59명)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는 36.5%, 크루즈는 24.9%,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24.3%의 득표율을 각기 기록했다. 미시시피(40) 프라이머리에서는 트럼프가 47.3%, 크루즈 36.3%, 케이식이 8.8%를 얻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두곳 모두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하와이 코커스(19)에서도 트럼프는 42.3%로 1위를 차지했다. 크루즈는 32.9%, 루비오는 13.1%를 기록했다. 반면 아이다호(38) 프라이머리는 크루즈가 45.4%로 28.1%인 트럼프, 15.9%의 루비오를 제치고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트럼프는 이날 대의원을 최소 70명을 더해 총 획득 대의원수는 최소 457명으로 늘었다. 당의 최종 지명을 받기 위해서는 1237명을 확보해야 한다. 크루즈는 최소 51명을 더해 최소 354명을 차지하게 됐다. 

◇샌더스 미시간 승리로 불씨는 살렸지만…

민주당에서는 중서부 공업지대의 핵심 미시간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따돌리는 반전을 보였다. 샌더스 캠프 측은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게 됐다. 클린턴은 남부 미시시피에서 일승을 챙겼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버몬트). © AFP=뉴스1


미시간(130, 슈퍼대의원 제외)에서 샌더스는 접전끝에 49.9% 대 48.2%로 클린턴을 따돌렸다. 미시시피(36)에선 클린턴이 82.6%, 샌더스는 16.5%를 기록했다. 흑인들의 높은 참여가 클린턴 대승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대의원 수에서는 클린턴은 최소 86명을 더해 759명, 샌더스가 최소 69명이 가져와 546명이 됐다. 슈퍼대의원을 더한 총수에서는 클린턴이 1220명, 샌더스는 571명이 됐다. 지명을 위해선 2383명이 필요하다. 


◇당 주류 공세 불구 '더 강해진 트럼프'

이날 최대 승부처 미시간에서 트럼프의 완승은 그의 대세론을 재확인하는 한편 반(反) 트럼프 진영에는 다음주 '미니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트럼프의 최종 지명을 하루빨리 막아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 슈퍼화요일 득표에 기초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트럼프의 전망치는 미시간에서 36%, 미시시피서 42%, 아이다호에서 26%인데, 실제 결과는 이를 모두 웃돈다면서 주류의 총공세에도 트럼프의 기세는 꺽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CNN의 평론가 밴 존스는 트럼프를 엑스맨에 나오는 악당으로 비유했다. 그는 "마블 코믹스에는 세바스찬 쇼라는 악당이 나온다. 누군가 그를 때리면 그는 더욱 강해진다"며 트럼프의 경쟁자들은 그를 그런 식으로 다뤘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공화당에 새로운 유권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자랑하며 자신을 저지하려는 당내 주류 인사들은 돈을 아끼고 오는 11월 민주당과의 본선에나 집중하라고 충고했다. 

이날 미시간 결과는 케이식과 크루즈에게 적잖은 타격이다. 케이식은 인근 오하이오가 자신의 정치텃밭이기에 '깜짝' 승리를 바랐다. 크루즈는 기독교 순복음주의 신자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기대를 걸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쥬피터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기자회견을 열기 전에 여성 지지자들이 회견을 기다리며 손가락으로 영어 스펠링 'T'를 만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주요 후보들이 레이스에서 탈락한 뒤 주류의 기대를 받아온 루비오는 어느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며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 트럼프는 이미 사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지만 루비오는 지역구(플로리다) 투표까지는 퇴진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루비오의 최근 공격이 역효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 쥬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적대감은 일부 사람들에게만 작동한다. 즉, 모든 사람에 먹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크루즈에 대해서는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그는 나에게 거의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트럼프는 오는 15일 승부(오하이오, 플로리다, 일리노이,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를 크게 유리한 상황에서 맞이하게 됐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경선은 승자독식제로 진행된다. 트럼프가 두곳에서 모두 이겨서 대의원을 크게 늘리면, 샌더스와 케이식은 지역구에서도 패배하는 것이 돼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크루즈는 트럼프에 만회하기 쉽지 않은 큰 격차로 뒤지게 된다. 

트럼프의 끊임없는 반 무역협정 발언과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차량과 부품에 부과하는 세금을 크게 인상하겠다는 약속이 미시간 승리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시간에서는 기계와 자동차 분야에서 수십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다만, 지난 며칠 동안에 선호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표심은 미시간에서는 케이식으로 가장 많이 갔고, 미시시피에선 크루즈로 갔다. CNN은 이는 루비오가 플로리다에서 지고 레이스에서 탈락하게 되면 두 후보가 득표를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 5부 능선 넘은 힐러리…조기 승부 결정 지연 가능

민주당 미시간 프라이머리에서 신승을 거둔 샌더스는 미시간 결과는 여론조사를 거부한 것이자 이 지역에서 가능성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반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두자릿 수 선두를 지켰다. 

클린턴 캠프 측은 미시간 선거를 앞두고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 클린턴은 지난 며칠 동안 이 지역에서 유세를 벌였다. 

클린턴 캠프 측은 미시간에서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최종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 확보에서 중간 지점을 넘어서면서 심리적 위안을 받았다. 하지만 미시간에서의 부진으로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이 포함되는 이른바 '러스트 벨트'에서 클린턴의 본선 경쟁력을 둘러싸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다음 슈퍼화요일이 열리는 15일이후 이달 중반께 클린턴이 조기에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예상도 다소 수정이 가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샌더스가 승부를 뒤집고 민주당 대선 티켓을 거뭐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오하이오 클리브랜드에 있는 쿠야호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연설 도중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 AFP=뉴스1 


◇ 공화 단일화 카드 뽑아드나…문제는 시간 

한편 트럼프는 대권가도에서 순탄하게 나아가고 있지만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트럼프가 크루즈와 루비오와의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 모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몽니' 트럼프를 내팽겨치려는 당 주류는 '반트럼프' 후보 단일화 방안도 하나의 옵션으로 꼽고 있다.

이날 ABC에 따르면 ABC/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3~6일 공화당 지지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34% 지지율로 크루즈(25%), 루비오(18%), 케이식(13%)을 제치고 1위를 지켰다. 

하지만 트럼프와 2, 3위 후보의 가상 대결에서는 트럼프가 크게 밀렸다. 트럼프 대 크루즈 대결에선 각각 41%, 54%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가 두자릿수로 졌다. 트럼프와 루비오의 대결 역시 각각 45%, 53% 지지율로 트럼프가 패했다. 

또 트럼프를 상대할 단일 후보로 크루즈가 선정될 경우 기존 루비오 지지자의 72%가 크루즈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대로 루비오가 단일 후보가 될 경우 크루즈 지지자들의 69%가 루비오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트럼프의 기세가 드센 가운데 단일화하기에는 이미 시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루비오는 15일 자신의 지역구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경선의 결과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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