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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고사리 뜯어먹고…15년간 동굴생활 40대 발견



<정모씨(47)가 2001년부터 15년간 거주한 제주시 월평동 화북천 동천교 아래 동굴 내부. 2016.03.08/뉴스1 © News1>

경찰, 순찰 중 발견…아라동, 생계자금·임시 거주지 지원


제주시 중산간 지역 한 토굴에서 15년간 생활을 해오던 40대가 경찰과 행정의 도움으로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돼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8일 개학철을 맞아 제주시 아라동 소재 화북천 상류지역을 확인하다가 이곳에 있는 동굴에서 살고 있는 경남 사천 출신인 정모씨(47)를 발견했다.

경찰과 제주시 아라동주민센터가 확인한 결과 정씨는 2001년 우연한 계기로 제주로 내려와 살게 됐다.

그런데 당시 몸이 약해 뚜렷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정씨는 어쩔 수 없이 방황하다가 제주시 아라동 화북천 상류 속칭 ‘동새미’ 근처에 있는 동굴에서 거주하게 됐다.

이후 정씨는 봄이면 고사리 등 산채 나물을 캐서 판매한 돈으로 생활을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제주시 중앙로 등지에서 노숙자들에게 제공하는 무료급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살아왔다.

정씨는 또 주변에서 버려진 옷들을 입었으며 주위에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서 고독한 삶을 살아왔다.

특히 정씨가 이 동굴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동굴 주변에 전국 심방(무당의 제주어)들이 자주 찾는 굿의 명소인 이른바 ‘돌샘’이라는 뜻을 가진 ‘동새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모씨(47)가 2001년부터 15년간 거주한 제주시 월평동 화북천 동천교 아래 동굴 내부. 2016.03.08/뉴스1 © News1

이곳은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기가 몰리는 장소이기 때문에 전국에 있는 심방들이 한라산의 정기를 받으러 자주 드나들면서 굿을 하고 있고, 굿을 한 뒤 남은 제물들을 정씨가 식량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아라동주민센터는 정씨와의 면담을 통해 긴급생계비 지원자로 결정한 후 제주시내 모처에 집을 마련해 주는 한편 생활비 등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완료해 줬다.

임기숙 아라동주민센터 주무관은 이와 관련, “정씨와의 면담을 통해 어려운 사정을 들게 돼 지인을 통해 1년간 살 수 있는 집을 알아봐주고 계약도 체결해 줬다”며 “앞으로 정씨가 안전하게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생활비 등의 지원 방안도 마련해 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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