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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아내 10년 돌보다 살해한 80대 "지치고 힘들었다"



경찰,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치매에 걸린 아내를 10년간 보살핀 남편의 마지막 선택은 살인이었다.


26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A씨(80)는 지난 22일 오전 2시께 군산시 자택에서 아내 B씨(82)를 흉기와 둔기를 이용해 살해했다. 

범행 3시간 뒤 그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말없이 흐느끼던 아버지 목소리에 낌새를 알아차린 아들은 곧장 A씨 자택으로 향했다. 

당시 A씨는 B씨 시신 곁에 앉아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고 한다. 

A씨가 남긴 유서도 발견됐다.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유서에는 ‘너무 힘들었다, 자녀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범행 일체 자백을 받아내고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조사결과 A씨는 최근 요양병원 입원 문제를 두고 아내와 말다툼하다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10년간 치매에 걸린 B씨를 돌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 A씨는 “최근 아내의 치매 증세는 나아지지 않고 더 심해졌다. 요양병원 입원 문제로 다투는 일이 많았다”며 “많이 지쳤고 힘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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