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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옥탑방서 답 얻어…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겠다"



'옥탑방살이' 성과보고회…강남북 균형발전방안 발표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많은 가르침과 답을 얻고 갑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달간의 강북구 옥탑방살이를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삼양동에서부터 강북구, 비강남권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강남북 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겠다는 해답이다. 

박 시장은 19일 오후 2시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과 동고동락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한 삼양동 옥탑방생활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구상한 정책을 동네 주민과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그는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정치는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국민들이 고통받는 곳으로 가서 경청하고 고민하면서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삼양동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제 부모님은 초등학교 문턱도 못 간 농부 출신이지만 저는 변호사도 되고 시장도 됐다"며 "그러나 서울의 현실은 어떻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옥탑방에 한달 살면서 가장 고민한 것은 강남북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지였다"며 옥탑방이 위치한 삼양동의 해결방안부터 발표했다.

먼저 삼양동 노후주택을 매입해 어르신쉼터를 조성하고 도시가스가 설치되지 않은 175세대에 연말까지 도시가스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답보 상태인 우이동유원지 사업(옛 파인트리)을 연내 재개해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추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시가 부분인수해 시민휴양소 등 용도로 공공개발하는 안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자재 리셉션 공간과 창고, 수선가게, 창업가게, 재활용 판매장, 어르신의 폐지 중간 집하장소를 설립한다.

이 지역 서울둘레길을 정비·조성한다. 콘테이너와 자재로 적치된 빨래골입구를 정비해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우이령길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우이령길을 북한산 경관과 어우러지는 산책길로 만든다. 또 솔샘시장 시설을 개선하고 골목길 CCTV를 확충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강북구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시민과 동고동락 성과보고회에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2018.8.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날 발표회에는 서울시 관계자를 비롯해 주민 200여명이 함께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장소가 그리 넓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그만큼 주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주민들은 박 시장이 정책을 발표하는 중간중간 '박원순'을 연호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박모씨(62)는 "(처음 박시장이 왔을 때는)기대반 우려반이었지만 그래도 오늘 이야기하는 내용을 보면 한달 동안 열심히 고민한 것 같다"며 "삶이 조금 나아졌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발표 중간 여러 차례 그동안 함께 지내며 다양한 의견을 들려 준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발표 끝에는 "갑자기 제가 와서 솔샘시장을 어슬렁거린다고 놀라지 마십시요"라며 애정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이날 삼양동 뿐만 아니라 시 차원의 균형발전방안도 제시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 △주거환경 개선 △지역경제 자생력 강화 △교육·문화·돌봄시설 확충 △공공기관 이전 △재정투자 패러다임 전환 등 6대 분야로 나눠 세부정책을 설명했다.

먼저 우이신설선 연장노선, 면목선, 난곡선, 목동선 등 비(非) 강남권 도시철도사업 4개 노선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하고, 언덕길 모노레일 등 새 교통수단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공기관 이전 추진 TF'를 꾸려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의 강북 이전을 추진한다. 현재 강남권에 소재한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연구원, 인재개발원을 이전하는 한편 시립어린이병원, 시립거점도서관을 신설한다는 구상이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생활상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통시장 중심으로 이뤄졌던 지원을 소상점가로 확대한다. 또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대학과 주변 고등학교를 연계한 다양한 교육·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향후 신설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의 90%를 비 강남권에 집중 배치한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기획조정실 내에 지역균형발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균형발전담당관'을 신설한다. 또 2019~2022년 1조원 규모의 균형발전특별회계를 조성, 균형발전 재원으로 활용한다.

박 시장은 "해답은 마을에 있었다. 삼양동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며 "삼양동의 변화를 시작으로 강북과 서울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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