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1일 (화)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트럼프의 '미제' 아이폰…미국인들도 원하지 않을 것"



"불가능한 일일 뿐더러 미국의 이익에 어긋나"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전 당시 도널드 트럼프는 "애플이 컴퓨터와 아이폰을 중국이 아닌 우리 땅에서 만들도록 합시다"라고 말했다. 그 때에만 해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얼마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그의 이야기는 사뭇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아이폰 조립을 담당하는 폭스콘과 페가트론에게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 소식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기업을 설득한 트럼프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애플 및 그 협력사들은 이미 알고 있듯이 트럼프 대통령 역시도 곧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애플이 아이폰 제조시설을 미국으로 가져오기에는 미국의 노동력과 공급사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인들이 이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1981년 애플은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논리기판 제조 공장을 세웠다. 공장 관리자에 따르면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인프라, 기술력, 산업 환경, 효율적인 행정 처리, 지원 및 인센티브의 조합을 싱가포르만큼 제공하는 나라는 없었다"고 밝혔다.

20년 후 중국은 싱가포르의 방식을 모방했다. 기업들이 기꺼이 중국에 둥지를 틀도록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와 토지,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산업 클러스터를 개발했다. 2004년 애플은 미국 공장을 완전히 닫았고 중국은 산업 허브로 거듭났다.

저임금은 분명히 중국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요소는 방대하고 민첩한 노동력이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아이폰 메인공장은 현재 인력 11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다른 공장에는 수십만 명 더 많은 직원이 있다. 애플의 협력사는 지난해 아이폰 6S의 출시일을 맞추기 위해 10만 명을 더 고용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이런 대규모 인력 동원이 이토록 빠른 속도로 가능했던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마지막이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애플이 설사 원한다 하더라도 오늘날 미국에서는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CBS 방송에 출연해 직업교육 덕분에 중국은 미국보다 더 많은 숙련 노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측 추정에 따르면, 애플은 생산관리 전문가 8700명, 조립라인 근로자 20만 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2014년 기준 학부 수준의 생산관리공학 과정을 이수한 미국 노동력은 7000명에 불과했다. 반대로 폭스콘이 위치한 선전시에는 추가로 고용 가능한 엔지니어와 노동자가 수백만 명 있다.

제조시설과 인력이 클러스터 한 곳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중국의 장점이다. 아이폰의 수백 가지 부품들은 아이폰 조립공장과 가까운데서 생산된다. 이는 생산 속도를 높이고 물류 관련 비용을 절감해 주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이 애플 공장이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중국의 시스템은 애플을 세상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 중 하나로 만들었다. 그 덕분에 미국 내에는 관련 일자리 200만 개가 생겨났다. 또한, 미국인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놀라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만약 애플이 다시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도록 강제된다면, 생산 비용은 두 배가 될 것이다. 트럼프가 원하는 대로 미국 내 제조업을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애플을 괴롭히는 것 이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처럼 대규모 직업교육 및 산업 보조금을 지원하며 효과가 나타날 때 까지 수십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 결과 생겨나는 것은 산업용 로봇이 개발되면서 사라지게 될 저임금 일자리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는 ‘미국산 아이폰’은 텅 빈 선거용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7일 '아이폰7'을 공개하는 필 쉴러 애플 부사장. © AFP=News1 © News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분류
Total 22,810 RSS
List
<<  <  487  488  48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