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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가 웬 고산병 치료?" 청와대 문란한 약품구입에 의료계도 황당



각종 영양주사제 구매..의료계 부작용 우려
비아그라·전신마취제·탈모약·갱년기약도 상당수 구입



청와대가 2년9개월간 구입한 의약품 목록 중에 비타민 등 주사제를 포함해 갱년기개선제, 전신마취제, 발기부전약, 탈모치료제 등 피부과와 종합병원을 방불케 하는 처방 의약품들이 대거 포함돼 의료계가 황당해 하고 있다.


의료계는 의무실에서 사용하기에 어울리지 않은 약들이 많고, 청와대의 해명처럼 원래 치료목적과 다르게 사용할 경우 적잖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현황(2014.1~2016.9)에 따른 것이다. 

관련 구입현황을 살펴보면 청와대는 2014년 3월 '비타민D3비오엔주'를 시작으로 피로회복과 항노화에 많이 처방되는 태반주사(라이넥주 150개·멜스몬주 50개), 피로해소와 피부미백을 위한 백옥주사인 '루치온주' 60개, 마늘주사로 일컫는 '푸르설타민주' 50개, 해독제인 감초주사 '히시파겐씨주' 100개 등 칵테일 주사로 많이 사용되는 영양주사제를 올해 8월까지 대량 구매했다. 공급가만 총 500만원 규모다. 

이들 주사제는 대부분 비급여 약제로 일부 피부·성형 개원가에서 수익 극대화를 위해 많이 처방되곤 한다. 

라이넥주는 원래 만성간질환 간기능 개선이 치료 적응증이다. 간기능 개선으로 피로회복 용도로 사용되지만 쇼크나 발열등 과민반응, 여성형 유방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약제다. 

루치온주의 경우 신경성질환 예방 치료제로 쓰이는 게 원래 용도다. 그러나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해 피부색을 밝게 해주는 작용으로 백옥주사로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과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청와대는 항노화 등의 목적으로 처방되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강력한 이뇨제 역할을 하는 '라식스주사' 및 '마시 주사'와 '비타모 주사' 등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시 주사와 비타모 주사는 만성피로·노화방지 등에 효력이 있다는 '마이어스 칵테일' 주사의 원료로 전해졌다.

이러한 영양 목적으로도 사용되는 주사제는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이 차움의원에서 최순득씨 이름으로 처방해 직접 청와대로 가져갔다(보건복지부 조사)는 마지막 날인 2014년 3월 이후 청와대가 직접 구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의약품 구매 현황이 보통의 상황과는 달리 노화 부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아그라, 고산지역 순방용으로 구매"...의료계 "고산병 대표약 아냐"

청와대는 작년 12월 비아그라와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인 팔팔정을 구매하기도 했다. 모두 합쳐 300정이 넘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 날 "비아그라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고산지역 국가들을 순방했을 때를 대비해서 고산병 치료제로 쓰는데 구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 순방 시점은 비아그라 구매시점과 약 5개월 차이가 난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25일부터 10박 12일간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를 방문했다. 이들 3개국은 아프리카의 대표적 고산국가이며, 특히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해발고도 2300여m로 대표적 고산지역이다. 그러나 의약품 구매 목록에서 청와대는 실제 고산병 치료 목적의 의약품인 아세타졸정(성분 아세타졸아미드)을 2015년 12월 200정 구매했던 것으로 확인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발기부전약은 혈관확장 작용으로 아주 심한 고산병일 경우 폐고혈압 발생에 효과는 낼 수 있으나 고산병 치료제로서 대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분별하게 투여할 경우 홍조나 심혈관계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전신마취제·탈모약·갱년기개선제도 구매

또 청와대는 수술실에서나 사용할 법한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 주사제 30개와 수면내시경 검사에서 많이 쓰는 해독제 '플루마제닐' 주사제 5개도 구매했다. 특히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이라고도 불린다.

정 대변인은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 성분 전혀 아니다. 응급상황에서 기관삽관 시 근육긴장을 푸는 일종의 근육 진정제"라며 "의무실장이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필수 약품"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 만큼 강력한 정액마취제로, 보통 수술이 있을 때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며 "물론 필요할 수 있으나 청와대에 수술방이 따로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무실에 내시경도 배치돼 있는지 모르겠다. 플루마제닐을 구매한 것 역시 완벽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정도의 의약품 구매 목록은 거의 종합병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그 밖에 탈모치료제 '프로스카'를 2014년 4월부터 주기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불안제 '유시락스'와 비향정수면유도제 '서카딘서방정'도 구매 목록에 올라와 있다. 

또 갱년기개선약 '프로기노바'가 2014년 4월 280정 구매됐다. 하루 1~2알 복용하는 것으로 최대 280일치 분량이 된다. 

청와대는 이번 의약품 구매 논란과 관련해 "직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청와대 의료진 자문을 거쳐 정상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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