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 3대 지수가 ‘트럼프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 1999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나스닥, 러셀2000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으며 에너지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개장 전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의 발언도 훈풍을 더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0.75% 오른 2198.1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7% 상승한 1만8956.69를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0.89% 오른 5368.86을 나타냈다. 러셀2000지수는 이날에도 0.36% 오르며 12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이는 2003년 이후 최장 기간의 상승장이다.
S&P500지수의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올랐다. 국제유가 오름세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이 2.21% 오르며 가장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유틸리티와 산업재 업종도 각각 1.25%, 1.08% 상승했다. 부동산업종은 0.19%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개장 전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은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트럼프 랠리’ 연장을 예고했다. 피셔 부의장은 미국 외교협회 연설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존재하나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교육 수준을 제고하고 민간 투자 촉진, 규제 효율화 등은 생산성 제고와 삶의 질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펠의 재드 모건랜더 펀드 매니저는 “내년과 내후년 감세 및 재정 부양책이 증시를 부양할 것이라는 믿음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들의 실적과 함께 매출액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BB&T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트먼트의 테리 모리스 이사는 최근 증시의 랠리에는 숏커버링도 일부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이 상승 기조를 보이자 하락세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이 서둘러 되사기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일 60억달러 규모의 주식 환매 계획을 발표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4.06% 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먼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제시한 3M의 주가는 0.86% 내림세이다.
개장 전 시장 기대치보다 미진한 실적을 공개한 타이슨 푸즈에는 최고경영자(CEO) 사퇴라는 악재가 더해졌다. 주가는 현재 14.50% 떨어지며 2008년 11월 이후 최악의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4% 내린 100.96포인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07% 오른 110.98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7% 상승한 1.0627달러를 나타냈다.
이란과 이라크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회원국이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유가를 부양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1% 오른 배럴당 48.2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4.2% 상승한 배럴당 48.84달러를 나타냈다.
유가가 오르며 관련 종목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체사피크에너지와 머피오일이 각각 7.07%, 3.03% 뛰며 업종 내 두드러진 오름세를 연출했다.
찰스슈왑의 랜디 프레데릭 부회장은 이번 주에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해 거래일수가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시장이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 내에 공개될 연준 의사록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당분간 현재와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