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 안전과 편의를 위해 도입한 2층버스의 내년 예산이 전액 또는 일부삭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의회 다수당이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새누리당 탈당을 예고한 남 지사의 도정 전념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향후 정책연속성에 있어서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유로 삭감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조광명 의원(더민주·화성4)은 21일 도 교통국의 내년 예산안 심의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광역버스 입석문제 해결 등을 위해 2015년 10월 전국 최초로 도에서 도입한 2층버스는 올 11월 현재 현재 김포~서울시청(8601번 4대, 8600번 2대) 6대, 남양주~잠실(1000-2, 8012, 8002번 각 1대) 3대 등 5개 노선에 9대가 운행 중이다.
이와 함께 도 집행부는 대당 4억5000만원(도-시·군-버스업체별 1억5000만원 분담)인 2층버스 150대 도입 예산 225억원이 담긴 내년 예산안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조 의원은 “남 지사가 내일 탈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도지사가 도정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데 나라사정이 그렇지 못해 강수를 두는 것 같다”며 “본인의 선택이지만 도정과 중앙정치를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도의회 야당과 진행 중인 연정(연합정치)을 포함해서 여러 정책에 있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2층버스와 관련해 조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 시절 위험하다는 이유로 추진되지 못하던 2층버스 도입이 남 지사 취임 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반면 김 전 지사의 역점사업이 차기 도정에 반영되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정책연장선상에서 보면 이 사업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조 의원 외에도 상당수 야당 의원들이 사업초기부터 2층버스의 효율성 등을 문제 삼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련예산 삭감은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 의원은 “남 지사가 도정에 100%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2층버스의 부품조달이나 운영비 등 경제적인 부분도 앞으로 무시하지 못할 상황”이라며 “예산안 심의가 마무리되기 전에 도 집행부가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의회와 함께 나눴으면 한다. 전액이 될지, 일부가 될지 모르지만 삭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