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美 대선 후 불확실성↑…리스크 관리 유의"

16-11-1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 은행장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 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18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 은행장들은 서울 남대문 한은 본관에서 조찬 모임인 금융협의회를 하면서 이 같은 인식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됐고 이런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은행의 외화조달 여건이 악화할 소지가 있어 채권발행 등으로 외화자금사정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앞으로도 기업 업황 부진, 금융권 경쟁 심화 등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하고 이에 대응해 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데에도 공감했다.

이 총재는 "이번 미 대선 결과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 쉽사리 예단하기 어렵다"며 "시장 불안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때에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 확대가 오래가지 않으리라는 시각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2개월이 남아있고 정책 방향도 매우 불확실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기에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가격변수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예기치 못한 충격에 따른 가격조정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시중 은행장들에게 "상당 규모의 외환보유액, 국내은행의 양호한 외화 유동성 사정과 재무 건전성, 거시경제정책 여력 등이 우리 금융의 복원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금융시장의 복원력이 높은 만큼 차분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참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이주열 총재 "美 대선 후 불확실성↑…리스크 관리 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