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01일 (수)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트럼프, 아베 '첫 정상 회동' 외교 프로토콜 무시·파격



[트럼프 시대] 국무부 브리핑도 받지 않아
'마구잡이' 축전 이어 브리핑 없이 첫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부 브리핑을 받지 않은 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동을 강행하면서 그가 당선 이후 9일 간 정해진 외교 프로토콜을 전혀 따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통과 의례이자 전 세계에 많은 메시지를 던지는 첫 해외 정상과의 만남이 "마구잡이로" 진행됐다는 비판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무부가 이날 저녁 "마침내 트럼프 대변인들과 연락을 취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국무부는 어떠한 브리핑 요구도 받지 못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외 다른 미국의 적국을 포함한 다른 정상과의 통화 역시 전례대로 국무부를 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약 9일 동안 해외 정상들로부터 총 32건의 축하 통화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단 1건도 국무부의 정책 가이드 및 번역 서비스를 통해 수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실제 축전 순서는 "우스꽝스러운 의전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이 이목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국가안보고문을 지낸 로렌 슐먼은 밝혔다.

슐먼은 "해외 정상들은 그것에서부터 의도를 파악해 간다.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건, 하지 않건 말이다"고 지적했다.

물론 트럼프는 아베 총리와 회동하기 이전 국무부 소속이 아닌 외부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전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는 이날 트럼프와 함께 러시아와 중국, 이란, 유럽연합(EU)에 이르는 "전 세계 현안"을 논의했다고 트럼프의 정권 인수위원회는 전했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 정보위원장과 군 사이버사령부 지도자를 만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가 당선인 신분으로 정부 감시당국과 가진 첫번째 깊이 있는 만남이었다. 또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오랜 비공식 고문이었던 잭 킨 전 육군참모차장과도 자리를 함께했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국무부와의 의미 있는 만남은 없었다. 트럼프 측은 이날 아베 총리와의 회동에서 통역가를 국무부에서 가져다 썼는지 아닌지 여부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국무부가 이날 트럼프와 통화한 내용 역시 의례적인 회동 절차에 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이같은 트럼프 인수위의 '마이 웨이'는 버락 오바마 현 행정부의 인수위원회 시절과 비견되면서 비판을 사고 있다.

2008년 오바마 인수위는 당선인 신분으로서의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대선일 당일 오전 9시13분 라이스 당시 보좌관은 2명의 직원들에 메일을 보내 "외국 정상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전화를 회신할 우선순위 명단과 브리핑 메모들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라이스 당시 보좌관은 "우리의 통화는 국무부를 통해서 이뤄진다는 방침"이라며 "국무부 운영실은 비교적 비정치적이고 전문적이면서 통역 능력도 갖춘 데다가 기록용으로도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국무부 운영실은 역대 정부의 거대한 전화 교환대 역할을 해왔다. 이곳엔 미 대통령의 말을 왜곡 없이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통역가는 물론 일부 대선후보가 실제 속아 넘어간 장난 전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갖고 있다.

같은해 존 매케인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국무부를 통해 확인하지 않은 전화번호는 절대 받지 않는 방침이었지만 2명의 프랑스 코미디언들이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을 사칭한 장난 전화에 속아 넘어갔다고 매케인캠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경우에는 이마저도 아닌 "닥치는 대로"(catch-as-catch-can)라고 NYT는 평가했다.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트럼프 당선 확정 직후 프로 골프선수인 그레그 노먼을 통해 번호를 넘겨 받아 역대 2번째로 트럼프에 축화 통화를 전달한 정상이 됐다. 이는 전통적 우방인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가 트럼프와 10번째로 통화를 한 점을 염두에 뒀을 때 문제가 있는 의전이다. 영국 총리는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가장 먼저 통화를 나누던 대상이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경우엔 트럼프와 짧은 전화 대화를 나눴는데, 이는 트럼프가 렌치를 향해 "챠오"(Ciao·이탈리아어로 '안녕')라고 인사를 건넨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어로 진행돼 난맥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분류
Total 22,810 RSS
List
<<  <  490  491  49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