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기소 후 대통령 조사도 하나의 옵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방침을 세운 검찰이 이번 주말(19~20일)에는 물리적으로 조사가 힘들다는 입장을 17일 밝혔다.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오늘이 사실상 마감 시점으로 주말에는 물리적으로 조사가 어렵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검찰은 앞서 늦어도 18일까지는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법리 검토와 변론 준비에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사 연기 요청을 한 상태다.검찰은 여전히 대면조사 외에 서면조사 등 다른 조사 방식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20일 최씨를 기소하더라도 19일 박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굉장히 힘들다며 주말까지 기다리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박 대통령이 18일까지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을 경우 조사 없이 최씨를 우선 기소할 방침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안종범 전 정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도 함께 기소한다는 계획이다.검찰은 최씨를 기소한 후 박 대통령을 조사해 나중에 공소장을 변경하는 것과 관련, "그것도 하나의 옵션일 수 있다"면서 "다만 나중에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 100% 보장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도 했다.검찰은 최씨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통상 일반 사건에서는 그런 경우도 있지만, 이 사건에서는 어떻게 할지 두고 봐야 한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지난 4일 박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성실히 검찰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과 달리 검찰 조사를 미루는 것과 관련, 검찰 관계자는 "솔직히 그런 말을 믿고 그 전제하에서 (조사)준비를 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내일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좀 기다려보겠다"고 했다.한편,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박 대통령 조사 일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