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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두께 3분의1 OLED TV…LG전자 '그랜드 레볼루션'



LG전자 디자이너 '어벤저스' 시그니처 TV 디자인팀
세계최초로 OLED 패널 뒤를 리얼 글라스로 마감



LG전자의 야심작 '시그니처'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TV의 두께는 2.5㎜다. 두께가 7.1㎜인 애플의 '아이폰7'보다 더 얇다. 두껍고 투박한 검은색 플라스틱 프레임의 익숙한 TV 디자인의 '혁명'이다. 


LG전자는 OLED TV에 과감히 리얼 '유리' 소재를 쓰는 승부수를 던졌다. 세계 최초로 OLED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 한 장만을 붙였다. TV가 아닌 명화가 담긴 유리액자를 보는 느낌을 준다. 앞뒤와 좌우 어디서 보더라도 나사 하나 보이지 않는다. 정제된 디자인을 위해 HDMI 등 각종 단자를 뒷면 아래쪽으로 최소화해 숨겼다. 

◇세계 최초로 TV뒷면을 리얼유리로

LG전자의 디자이너 '어벤저스'라고 불리는 시그니처TV 디자이너팀을 지난 7일 서울 LG전자 서초 R&D센터에서 만났다. 이들은 세계 최초로 '리얼 글라스'를 TV 뒷면 소재로 선택하며 TV 디자인의 '격'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LG전자 디자인미국분소장을 역임한 한영수(44) LG전자 HE디자인연구소 수석연구원과 LG TV 디자인팀의 에이스 박선하(39) 책임연구원, 김영경(37) 선임연구원 등이 시그니처 TV TF에 뭉쳐 '일'을 냈다.

검은색 플라스틱판으로 뚱뚱하게 마감했던 TV가 '리얼 글라스'로 격조높게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인팀의 과감한 발상의 전환으로 가능했다. 지난 3월 제품 출시 전 LG전자 내부에서 가진 신제품 품평회에서도 "이게 TV가 맞느냐"는 고위 임원들의 질문과 감탄이 줄이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제품을 세심히 살폈다. 

디자인팀 리더를 맡은 한영수(44) LG전자 HE디자인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리얼 글라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결국 프리미엄의 가치는 자연의 재질이 주는 프리미엄에서 나온다"며 "유럽 등 해외에서는 플라스틱이 싸구려 소재라는 인식이 강해 '리얼 글라스'로 TV의 격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삶이 풍요로워질수록 플라스틱은 많이 쓰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리가 '두께감'을 나타내지않는 프리미엄 소재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강화유리를 써서 깨지더라도 파편이 흩어지지않게 주의를 기울였다. 고민 끝에 얇은 유리에 OLED 패널을 붙여 스마트폰보다 얇은 TV가 탄생했다. 앞, 옆, 뒤 등 어느면에서 보더라도 유려하고 세련된 '작품'의 느낌을 준다. 

LG전자 시그니처 OLED TV. (LG전자 제공)© News1
◇이런 TV가 가능한가요? "미쳤느냐" 소리까지 들은 '혁신'

디자인팀의 '혁신'이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물론 아니었다. 전무후무한 시도였기 때문에 디자인팀의 초안은 사업부서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사업부서 실무자로부터 '미쳤느냐'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OLED TV에 대한 자부심과 디자이너들의 자신감이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유리 위에 OLED 패널을 붙일 수 있었던 것은 자발광인 OLED의 특성 덕분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세계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LG의 OLED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점이 사업부서와 수뇌부를 설득하는 핵심 포인트였다.

박선하(39) 책임연구원은 "사업부의 반대가 심했지만 OLED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자고 설득했다"며 "불필요한 디자인을 모두 배제하고 본질에 집중한 정제된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평소 건축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디자이너들은 '미니멀리즘' 등 건축 트렌드를 공유하고 해외 사진이나 자료를 주고받으며 디자인 아이디어를 낸다고 했다. 특히 해외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한영수 수석연구원은 "2010년부터 3년 넘게 미국에서 근무하며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외국 건축물 들 뿐 아니라 시카고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들의 피부색 등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고 했다. 또 "디자이너로서 더 나은 디자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고충이 크지만 앞으로 TV 등 전자제품 시장은 '디자인의 혁신'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하 연구원은 "디자인만 좋으면 제품은 끝까지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리얼글라스를 사용하자는 디자인에 대해 '이것이 정말 실현가능하냐', '양산 가능하냐'는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지금은 소비자나 시장에서도 극찬을 받으며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프리미엄에 걸맞게 사운드와 스피커 디자인은 '현악기'를 닯았다. 세계적인 오디오 회사 '하만카돈'과 협력해 완성한 고품격 사운드는 사람의 목소리부터 현악기의 울림까지 세밀하게 표현해준다.

사운드 최대출력은 80와트(W)에 달한다. 여기에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공간 인식 사운드' 기능은 TV를 시청하는 공간을 자동으로 계산해 최적의 음질을 제공한다. 저음을 담당하는 우퍼와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 등 총 10개의 스피커 유닛이 장착됐다. 디자인 측면에선 TV 스탠드 부분이 스피커로, 악기를 연상케한다.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탠드'로 스탠드형이나 벽걸이형에서도 모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시그니처 OLED TV. 스피커 부분. (LG전자 제공)© News1


김영경(37) 선임연구원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한 유럽시장에서도 '기다렸다'는 반응이 쏟아질 정도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았다"며 "내년 1월 CES에서 공개될 신제품 TV 역시 유리를 사용하는데 더욱 깜짝 놀랄만한 디자인의 TV가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월 출시한 65인치에 이어 7월 내놓은 77인치 시그니처 OLED TV의 출고가는 4100만원. 고급차 한대값과 맞먹는 초프리미엄 제품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를 앞두고 'CES 최고 혁신상'을 받는 등 모두 6개의 CES 혁신상(CES 2017 Innovation Awards)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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