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남도 은율서 동해로 발사…軍"도발행위" 규탄
1000㎞ 비행 미사일은 日배타적 경제수역에 낙하
북한이 3일 오전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사거리가 1300㎞ 내외로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1000km를 날아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졌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7시50분경 황해남도 은율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한 발은 1000km 내외를 비행했지만 나머지 한 발은 비행을 하지 못하고 폭발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탄도미사일의 종류와 비행거리 등에 대해서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실패한 한 발은 비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오전 8시5분쯤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鹿)반도 서쪽으로 250㎞가량 떨어진 일본 EEZ 내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15일 만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노동 2발과 스커드 1발 등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미사일의 사거리는 500~600㎞로 조사됐다. 북한은 이날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를 통해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배치하더라도 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이 지난해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1주기 하루 앞이라는 점도 도발을 감행한 배경으로 관측된다. 앞서 북한은 8월에 예정돼 있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겨냥, "UFG가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에 어떤 사태를 불러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한 바 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한강을 이용해 대남 전단을 유포하고 난수(亂數) 방송을 재개하는 등 도발 징후를 드러내 왔다. 우리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보고 있다. 합참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핵능력 고도화를 위해 김정은 집권 이후 30회 이상 발사한 것으로, 이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이행되는 가운데 또 다시 유엔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도발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 그러면서 "향후 핵 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우리 항구와 비행장 등 대한민국 곳곳을 겨냥함은 물론, 주변국까지도 타격할 수 있다는 도발의지와 야욕을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참은 이어 "북한은 한반도는 물론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행위에 대해 우리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하고 빈틈없는 대북제재와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합참은 "또다시 무모한 도발을 자행한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며,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