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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병만 더 안될까요?"…시험에 든 자영업자들



광주 '오후 9시 영업 제한 첫날'…충장로 등 번화가 한산
크리스마스이브 분위기 실종…”자꾸 시계 들여다 보게 돼”


광주 대표 번화가인 충장로 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특수가 실종되고 없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하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매년 이맘때면 거리를 가득 메우던 캐럴송과 성탄 트리도 자취를 감췄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8시. 연말 대목을 기대하며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화장품·의류점들과는 대조적으로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충장로 한복판에서 들려오는 구세군의 종소리가 처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여파 때문인지 문을 닫은 가게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그나마 문을 연 식당들도 대부분 썰렁한 모습이었다.

가끔 보이는 손님들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식한 듯 2~3명 정도가 조촐이 모여 간소하게 음식을 즐기는 게 전부였다.

충장로 인근 술집과 클럽, 라운지바 등이 즐비한 구시청사거리도 같은 상황이었다.

1시간쯤 남은 영업시간 때문인 지 가게 내부의 손님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내부에 있던 손님들도 영업제한 시간인 오후 9시를 의식하며 계속해서 시간을 확인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퓨전음식점 업주 고모씨(52)는 "손님이 있어 간판 불을 켜둔 게 아니라 망했다고 소문날까봐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도대체 언제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지 걱정스럽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오후 9시가 되자 약속이라도 한 듯 손님들은 술집 밖으로 나서며 아쉬움을 내뱉었다.

친구들과 구시청사거리를 찾았다는 최모씨(23)는 "크이스마스이브를 즐기러 왔지만, 평소 금요일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며 "말로만 듣던 '통금시간'이 되살아난 듯 하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거리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24./뉴스1 © News1 고귀한 기자

같은 시각 광주 최대 유흥가가 밀집된 상무지구의 사정도 비슷했다.

휴일 전날이면 문전성시를 이루던 먹자골목엔 띄엄띄엄 앉아 식사를 하는 직장인들의 모습만 보일 뿐 음주가무 등 소란스러운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이 직장인들도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는 일찌감치 귀가를 서둘렀다.

음식점 영업 제한시간이 30~40분가량이나 남아있지만, 번화가 도로 곳곳에는 일찍이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직장인 황모씨(32)는 "식당에서조차 마스크를 벗을 때면 주변의 눈치를 봐야 하는 데다, 영업 제한 시간까지 수시로 확인해야 돼 야외 활동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라며 "2차는 친구집에서 즐기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술집과 음식점 등 마감 제한 시간이 점차 다가오면서, 늦게까지 영업하는 술집을 찾아 헤매는 20~30대의 모습도 보였다.

밤 9시를 조금 넘긴 시간. 영업이 끝났다는 한 고깃집 사장과 소주 한 병을 더 마시고 가겠다는 손님 간의 실랑이가 목격되기도 했다.

고깃집 사장 김모씨(61·여)는 "코로나19 상황에 한 푼이라도 더 안벌고 싶은 가게가 어디 있겠느냐. 불이라도 꺼두고 장사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업주들은 300만원이나 부과한다는 데 차라리 영업을 아예 하지말라고 하던지. 자영업자들에게만 너무 가혹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25년간 음식점 장사를 해왔지만, 올해처럼 힘들었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라면서 "제발 이번에 강화된 방역대책을 끝으로 내년부터는 코로나19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부터 내년 1월3일까지 강화된 방역대책을 시행했다.

강화된 방역대책 중에는 식당·카페는 5인 이상 예약과 동반 입장이 금지되며, 위반 시 감염병 관련 법률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한다.

영업시간도 오후 9시로 앞당겨졌으며,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사적 모임도 5인 이상 모이지 말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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