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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천재' 이세돌·'인공지능' 알파고 맞붙는 시대, 美·中 'G2' 뛰는데…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의 대국을 앞두고 있는 이세돌 9단이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 마인드 CEO와 화면상으로 손바닥을 맞대고 있다. 이세돌은 오는 3월9일 '구글 딥마인드 챌린치 매치'를 통해 알파고와 맞붙는다. 2016.2.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일상 뒤흔드는 '지능정보기술', 상상 아닌 현실로...韓 대응 늦으면 '하청' 신세 전락


'바둑천재'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벌인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의사를 대신해 환자에게 처방을 내린다. 의사보다 오진율이 낮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로봇 '페퍼'는 일본어든 영어든 고객의 '말'을 알아듣고 즉각 '고충'을 해결해준다. 사고로 차량에 갇힌 10대가 애플의 개인비서 '시리'를 통해 911을 불러 무사히 구조된다. 자율주행 자동차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컴퓨터가 더 강력해지고 있다. 값을 넣으면 정해진 연산법칙에 따라 답을 내놓던 컴퓨터가 이제는 '스스로'로 학습하고 판단한다. 인지, 학습, 추론 등 인간 고유의 고차원적인 정보처리 활동을 컴퓨터가 넘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40년전부터 등장한 이 개념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컴퓨팅 위주의 개념인 인공 지능을 뛰어넘는 포괄적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기술의 급부상때문이다.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 기반의 데이터 경제가 급부상하면서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현상이 디지털로 데이터화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인공지능 개념의 확대된 변화를 반영해 '지능정보기술'로 명명하고 관련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미국, 중국 등 이른바 'G2'는 구글, IBM, 바이두 등 기업 주도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다. 2004년 IT관련 서비스, 인프라, 성장동력을 아우르는 'IT 839' 정책으로 정보화사회를 견인했던 것 처럼 올해 지능정보기술에 대한 종합 육성정책을 마련해 지능정보화사회로의 도약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일상 뒤흔드는 '지능정보기술', 상상 아닌 현실로

올초 펼쳐진 '세계 최대 가전쇼' CES를 주름잡은 이슈도 바로 지능정보기술이었다. 과거 TV, 가전 일색에서 벗어나 지능정보기술이 탑재된 로봇, 자동차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특히 이번 CES는 '모터쇼'라 불릴 만큼 자동차 업체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아우디, BMW 등 완성차 9개사, 부품업체 115개사가 참여했다. 전시 면적은 역대 최대 규모로 2013년 대비 2배로 확대됐다. 

1월 다보스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변화를 논의했다. 4차 산업혁명의 '동인'으로 주목받은 것이 바로 지능정보기술이다. 지능정보기술은 IoT, 데이터, 모바일과 결합해 모든 것을 연결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의 변화를 이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있다"며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ICBM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 구축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ICBM은 IoT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Cloud)에 저장하고 빅데이터(Big data) 분석 기술로 이를 분석해 적절한 서비스를 모바일 기기 서비스(Mobile) 형태로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그간 독자적으로 개발되던 기술들을 ICBM으로 집적하면 보다 강력한 시너지가 창출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인터넷연결 사물수는 2015년 4억8000개에서 2020년 250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SNS 이용자수는 2015년 19억6000만명에서 28억2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TRI는 세계 ICT 융합 시장이 2015년 1조9900억달러에서 2020년 3조6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연결 사회, ICBM 기반의데이터 경제가 급부상한다는 뜻이다. ICBM이 지능정보기술과 결합하면 무궁무진한 신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 헬스케어·통번역·개인비서서비스 등 ICT 디바이스에서부터 로봇, 자동차, 드론, 슈퍼컴까지 각 산업분야에 ICT 적용 범위가 확대된다. 

◇미국, 중국 'G2'뛰는데...한국은 '걸음마'

지능정보기술 분야는 미국,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3월 뇌의 신비를 파헤지는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를 출범, 10년간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간의 '뇌'를 넘보고 있는 가장 강력한 기업은 바로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해 알파벳이라는 이름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A부터 Z까지인 알파벳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구글은 이미 M&A 등으로지난 14년간 이 분야에 28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참관하기 오는 8일 한국을 찾을 정도로 구글은 이 분야에 관심이 남다르다. IBM은 인공 지능 플랫폼 왓슨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 

사회주의 국가로 정부의 권한이 강력한 중국은 민관 공동으로 무인차, 의료 등 분야에서 지능정보기술을 결합해 세계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중국의 바이두는 3억달러를 투자해 실리콘밸리에 딥러닝 연구소를 열었다. 일본의 경우는, 인공지능기반 로봇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걸음마 단계다. 지능형 SW, 인력, 데이터 인프라 등 지능정보기술력 및 산업적 기반이 약하다. 지능정보기술이 보편화될 경우, 한국은 기술력 부족으로 글로벌 ICT기업의 '하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능정보기술은 오랜 '데이터 축적'과 이를 처리하는 '컴퓨팅 파워'가 핵심이라 한번 뒤지기 시작하면 따라잡기가 힘든 분야다. 선두업체의 선점 효과가 그 어느 분야보다 크다는 뜻이다.

그간 한국의 ICT 산업은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보다는 남들이 시작하면 빨리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우'(빠른 추격자)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지능정보기술은 '팔로우'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시급하고 이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기회도 있다.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주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으로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유럽의 제조강국 독일이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을 통해 제조혁신을 일으키겠다는 전략과 유사하다. 우수한 통신인프라도 강점이다. 한국의 통신인프라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미래부 김광수 정보통신정책과장은 "지능정보기술이 만든 일상의 혁명은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 분야는 늦게 시작하면따라잡지를 못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은 만큼,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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