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01일 (토)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삼성 군대식 기업 문화 사라진다



"소프트파워에 미래있다" 스타트업 정신으로 돌아가는 삼성


"삼성은 시계태엽 같다." 


2004년부터 삼성전자에서 6년간 근무한 마크 뉴먼 '샌포드 앤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 & Co)'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을 '시계태엽'에 비유했다. 그는 "삼성맨은 관례에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료들의 압박에 견딜 수 없게 되고 특정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회사에 더이상 있을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스타트업'처럼 유연하고 가벼워진다. '관리의 삼성' '군대식 삼성'에서 벗어나겠다는 시도다. 삼성전자는 제조업 중심의 하드웨어 문화에서 아이디어 중심의 소프트웨어 문화로의 혁신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위한 컬처혁신에 '스타트업 삼성'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누구나 입사하길 원하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삼성맨'들의 중도 이탈이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율출퇴근제 도입 등 국내 기업 최초의 시도도 많았지만, 아직까지 '관리의 삼성' 조직문화는 바뀌지 않고 있다.

삼성은 대내외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변화를 단순한 혁신으로만 볼수 없는 위기다. 삼성의 심장인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도 신통치 않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세계1위지만, 더 큰 시장인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10년 뒤 삼성은 없다" …'절박한 위기의식' 

1993년 삼성의 신경영 선언의 기틀을 제안 후쿠다 다미오 전 삼성고문이 '신경영 선언을 잊으라'고 쓴소리를 내뱉은 이유도 이때문이다. 

후쿠다 고문은 1989년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 디자인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후쿠다 보고서'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전달하면서 신경영 선언의 촉매 역할을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후쿠다 고문은 "신경영 선언을 잊어라"고 일갈하며 "지금 진지하게 고민해 변화하지 않는다면 10년 후 삼성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스타트업'처럼 변하겠다는 것은 더이상 제조업만 해서는 글로벌 초일류기업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도입기 애플의 '아이폰'에 우왕좌왕했던 것도 변화의 속도에서 늦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미숙했고, 수십년간 제조업 중심으로 운영돼온 기업문화가 휘몰아치는 산업 혁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탓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패스트 팔로워'전략으로 애플을 빠르게 추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중국의 저가폰과 시장 정체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래를 걱정하고 '파괴적 혁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노키아'처럼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국내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원장(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은 "전통적 대기업의 R&D 방식은 너무 무거워 혁신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한다"며 "전통 강자인 IBM과 인텔(Intel) 등이 '구글'에 밀리고 있고, 데이터를 모으고 지배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잠재력이 무섭게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위기의식에 삼성전자는 혁신의 본산인 실리콘밸리식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MC연구소를 해체하고 연구개발을 미국 실리콘밸리로 집중하고 있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한 나이는 52세. 병석에 있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을 혁신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나이는 올해 48세다. 이재용 부회장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등과 만나며 실리콘밸리식 혁신을 공부해왔다. 

이 부회장은 전무이던 2009년부터 매년 여름휴가 마다미국 선밸리콘퍼런스에 참석,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을 이끄는 미국 핵심 인사들과 교류해왔다.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약한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흐름을 미리 읽어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22일부터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분류
Total 22,810 RSS
List
<<  <  577  578  57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