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63)이 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공개한 인터넷 언론사 '고커'로부터 총 1억4010만달러(약 1618억원)를 받게 됐다. 지난주 승소하며 받게 된 위자료와 손해배상금에 징벌적 손해배상금 2510만달러(약 290억원)가 더해졌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파이넬러스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위자료와 손해배상금에 더해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고 결정했다. 고커 미디어가 1500만달러, 회사 설립자 닉 덴턴이 1000만달러, 코커닷컴의 전 편집장 알버트 J 다울레리오가 10만달러이다.
미국에선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이라고 판단되면 실제 손해액보다 더 많은 손해배상금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플로리다주(州)의 경우, 위자료와 손해배상금보다 최대 3배의 징벌적 손배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호건은 지난 18일 6시간의 심리 끝에 승소 판결이 나오자 법정에서 눈물을 터뜨렸지만 이날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호건은 친구 아내와의 성관계 비디오 공개가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해 정신적 고통을 끼쳤다며 당초 소송을 제기하면서 손배금으로 1억달러를 요구했다.
파산할 위기에 처한 고커는 항소의 뜻을 밝혔다. 이번 재판에서는 피고 측 변호사들이 성관계 동영상 배포도 미국의 수정 헌법 1조로 보호한다고 주장하면서 법률 전문가들과 유명인들로 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재판 동안 호건은 자신의 친구이자 라디오 DJ인 부바 클렘이 "오픈매리지(open marriage)"를 했으며 그의 아내와 성관계를 갖길 원했다고 주장했다. 호건은 수차례의 간청을 마지못해 수락했지만 이것이 녹화될 것으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픈매리지는 결혼 뒤 부부가 상대에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허락하고, 그것을 외도로 보지 않는다는 계약 상태에서의 결혼을 뜻한다. 고커는 2012년 문제가 된 30분짜리 동영상을 1분41초, 9초 분량의 영상 2개로 편집한 뒤 기사와 함께 내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