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주 2병 마셨다" 진술 든 기록부 확보…본인은 부인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던 개그맨 이창명씨(46)가 병원 진료과정에서는 음주사실을 고백했다는 기록이 나왔다.1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주 여의도성모병원을 압수수색해 진료기록부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이씨는 지난 4월20일 밤 이 병원 앞 삼거리에서 운전하다가 보행신호기와 충돌한 뒤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사고를 낸 뒤 이씨는 "성모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압수한 이씨의 진료기록부에서 "소주 2병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인했다. 그는 지난 두 차례의 경찰조사와 언론 인터뷰에서 음주운전 혐의를 극구 부인해왔다. 경찰은 이날 3차 조사에서 이씨에게 진료기록부 내용에 대해 물었지만 이씨가 여전히 "병원에서 잘못 들었다.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며 범행을 부인했다고 밝혔다.이씨는 사고 후 약 20시간 만에야 경찰조사에 출석해 음주측정기와 채혈검사로는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그러나 경찰은 이씨가 사고 전 지인들과 있었던 음식점에서 술을 주문한 정황을 확인하고 위드마크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0.16%로 추정하고 있다.이에 이씨 본인의 진술이 담긴 진료기록부가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음주운전과 교통사고 후 미조치, 의무보험 미가입 등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이번 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