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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도박에 승부조작까지…출범 이후 최대 위기 맞은 KBO리그



4년 전 재발방지책 공허한 메아리에 그쳐


프로야구가 1982년 출범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사건 사고들이 잇달아 터지고 있는 탓이다.


지난 2012년 승부 조작 사태로 2명의 젊은 투수(박현준, 김성현)가 영구제명 당했지만 4년 뒤 더 심각한 사건이 일어났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은 "죄송하다. 다시는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공허한 메아리만 반복하고 있다. 알맹이는 없다. 

20일 오후 NC다이노스의 우완투수 이태양(23)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것이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태양은 고의로 볼을 던져 브로커에게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21일 창원지검이 발표한 수사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태양과 함께 승부조작에 연루된 넥센 히어로즈 출신의 국군체육부대 소속 외야수 문우람(24)은 오히려 브로커에게 접근해 승부조작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태양은 불구속 기소되면서 구단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문우람은 군검찰에 이첩됐다. 문우람의 원 소속 구단인 넥센은 "사법 기관의 결과가 나오면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리겠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태에서 충격적인 점은 4년 전 처음 발각된 승부조작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향후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 갈 젊은 투수는 사실상 제명 조치됐다. 특히 선수가 먼저 브로커에게 접근했다는 점에서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안지만(33)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뉴스1DB) 2016.7.21/뉴스1

이태양은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항전인 WSBC 프리미어 12에도 출전, 우승에 힘을 보탰던 유망주다. 지난해 처음으로 10승(5패)을 올렸고 올 시즌에는 10경기 47이닝에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4.21의 성적을 냈다. 이제 스물셋에 불과한 전도유망한 투수다. 야구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여기에 이날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삼성 구단으로 계약해지 처분을 받은 우완 안지만(33)도 국내 정상급 불펜 투수였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안지만은 당초 알려졌던 해외원정도박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수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경찰은 2014년 초부터 1년 간 그의 통장에서 수억원이 지인 김모씨(33·구속) 통장으로 넘겨졌고, 이 돈이 도박 계좌로 넘어갔다가 반대로 다시 지인의 통장을 거쳐 안지만 통장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했다. 

안지만은 이와 별개로 전날 대구지검으로부터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하는 데 돈을 대준 혐의를 받았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는 KBO와 구단들의 느슨한 대응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년 전 승부조작 사태 때에도 KBO는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면서 2명의 선수에 대해 영구제명 조치를 취했지만 같은 사건이 재발했다. 

KBO는 ▲상시 모니터링 체제(암행감찰제) 구축 ▲신고자에 대한 포상 및 처벌 감면제 도입 ▲예방 교육 및 자정 활동 강화 ▲가담자 무관용 원칙 등의 방안을 내걸었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KBO는 지난 5월에는 법무부와 '배려·법질서 실천 운동과 클린 베이스볼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두 번째 터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야구 선배의 한 명으로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삼성 류중일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2016.7.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KBO는 이날 오전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정작 구체적인 대응책은 없었다. KBO는 "재발 방지를 위한 리그 차원의 확고한 대책을 수립하고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의 근절을 위해 정부당국, 프로스포츠 협회, 각 연맹과 더욱 긴밀하게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만 했다. 

더 나아가 혐의가 나온 이태양, 문우람, 안지만에 대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참가활동이 정지되면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 경기)에 참가할 수 없고 해당기간 동안 보수도 받을 수 없다.

KBO는 이날 500만 관중 돌파가 확실시된다. 더 나아가 800만 관중까지 바라보고 있는 시점이다. KBO와 구단들은 양적인 팽창에 축배를 들 것이 아니라 곪은 상처가 더 깊어지고 퍼지기 전에 환부를 확실하게 도려내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할 필요가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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