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이어 2012년 대선까지 두 차례 연이어 '유색인종'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승자의 자리를 내준 공화당은 "미국이 변화했으며 소수집단 유권자들의 표를 얻지 않고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러브레이스는 이런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선 레이스에서 공화당이 개선된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부인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미트 롬니 당시 공화당 후보가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총 6%의 득표율을 받는데 그쳤지만 그로부터 2년뒤 열린 2014년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의 흑인 득표율이 10%로 올랐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2014년 주지사 선거에서 흑인들로부터 26%의 득표율을 얻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다만 트럼프의 경우는 좀더 비관적인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와 달리 트럼프는 올해 미국의 대표적 흑인 인권단체인 전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총회 연설도 거부했다.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NAACP 총회 연설은 의례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습과도 같다.
클린턴을 지지한다는 글로리아 비빈스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맞춰 개최된 오하이오주 시민단체 컨퍼런스에서 "전체 지역사회를 대변하지는 못하지만 나 하나만 두고 볼 때 트럼프는 확실히 나에게는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나흘간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이 예정된 71명의 연사중 흑인은 7명에 불과하다.
이중 한때 트럼프의 경선 라이벌이자 대중에 가장 잘 알려진 벤 카슨은 최근 미국 사회의 뜨거운 쟁점인 인종문제나 그로 인해 생겨난 폭력사태, 경찰 총격사건 등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