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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대국민담화 했나"…'박근혜식 물타기'에 분노



시민들 "국회에 공 넘겨 임기 채우겠다는 뜻" 
"포기하지 말고 힘내길" 드물게 지지도




국민적 퇴진 요구를 받는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힌데 대해 시민들은 냉담하게 반응했다. 

  
이날 오후 박 대통령 긴급 담화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적인 하야 발표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국회로 공을 넘긴 대통령을 향해 시민들은 역시나 기대에 못 미치는 변명과 해법을 내놨다며 격앙된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오후 대통령 담화를 앞두고 서울 동대문구 1호선 청량리역 대합실에는 20여명의 시민이 TV앞에 모여 쏟아지는 속보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박 대통령의 담화 전 윤사남(74)씨는 "나라를 어지렵혀 놓은 박 대통령이 빨리 물러나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나라가 변할지도 문제"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때 박 대통령 지지자였다고 밝힌 김모씨(80)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하야를 해야 할 것 같다. 야3당과 친박에서도 거리를 두는 마당에 대통령 스스로 잘못했다고 해야할 것 같다"고 하야에 무게를 뒀다. 
 
5분 남짓한 담화가 끝나자 기대는 실망과 분노로 뒤바뀌었다. 
 
이남희씨(80)는 "국민을 바보 천치로 알고 말한 것밖에 안 된다"며 "(자기 임기를) 국회에 맡긴다고 해서 여야가 합의가 되겠나. 그렇게 공을 넘기고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희씨(56·여)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어이가 없다"며 "'임기를 맡긴다'는 뜻은 무슨 소리인가.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이 화가 날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씨는 "나도 박 대통령을 찍었지만 답답하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제대로 찍힌 것 같다. 실망스럽다"고 한탄했다.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공무원 준비생 박모씨(26·여)는 상기된 표정으로 스마트폰 생중계로 담화를 지켜봤다. 박씨는 "결국 대통령 본인은 잘못한 게 없다는 말만 했다"며 "기자들 질문도 받지 않았고, 즉각 하야도 아니었다.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황문영씨(23·여)는 "대통령이 책임을 지거나 결정하지 않고 국회로 공을 넘겼다"며 "정말 국민 앞에 사죄한다면 하야하고 법의 심판을 받는 게 맞다. 또 이런 반응 보인 건 국가적 망신"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씨(37)는 "전형적인 박근혜식 물타기로 본다. 공을 다시 국회로 넘겼지만 여야가 싸움만 할텐데 의미가 있겠나" 반문했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강소영씨(48·여)는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즉각 하야하겠다는 말을 기대했다"고 했고, 서울 동작구에 사는 유모씨(80)는 "즉각 하야하겠다는 말이 아니었다. 지켜본 국민들이 많은데 실망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드물지만 박 대통령을 향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시민도 있었다. 
 
한국전쟁 실향민이라는 정모씨(80)는 "대통령의 뜻을 지지한다. 대통령직을 포기하지 말고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지지하는 사람들을 보고 힘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 사는 오인엽씨(63)도 "즉각 하야는 나라가 어지러워지기 때문에 다음 정권에 혼란 없이 넘길 수 있는 방법이다. 국회가 결정한 절차에 따르는 게 당연하다"고 옹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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