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국립공원국은 비영리기관인 전국 역사보존 신탁기금(NTHP)을
통해 시애틀 국제구역(차이나타운)의 6층짜리 파나마호텔 건물 보존을 위해 13만7,000달러를 지원했다.
이 호텔은 1942년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서해안 지역의 12만여 일본계 주민들이 오지 수용소에
강제 격리됐을 때 시애틀과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출신들이 ‘임시로’ 맡겨뒀던 각종 가재도구를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당시 이들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갔던 이 호텔의 타카시 호리 사장은 당국이 수용자들의 짐 보따리를 극도로 제한하자
이들의 가재도구, 주방용품, 책, 장식물 등을 호텔의 지하실에 보관하도록 했다.
전쟁이 끝난 뒤 수용소에서
풀려난 일본인들 가운데 일부는 사망했거나, 타주로 이사했거나, 회수하기를
거부해 지금까지 이들의 짐이 호텔 지하실에 남아 있다.
이 호텔은 지난 2006년 전국의2,500여 장소와 함께 사적지로 지정됐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당국으로부터 보존 지원비를 받을 수 없었다.
NTHP는 지난 4월 이 건물이 일본계 주민의 강제수용과 관련된
역사성을 지녔을뿐 아니라 장래가 불확실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보물’로 지정했고, 그에 따라 국립공원국으로부터
전국의 다른 60여 사적지와 함께 보존 지원금을 받게 됐다.
이 호텔의 현재 소유주인 잰 존슨은 지하실에 방치돼 있는 70여년전의
물건들이 사적가치를 재조명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호텔을 더 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