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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시애틀의 사월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시애틀의 사월
 
 
시애틀의 사월은 시()의 달이다.
연인들이 숲 속으로 들어가 산책을 하고
철쭉꽃으로 걸어 나와 시가 된다.
벚꽃들이 호숫가를 걷다가
화가의 머리 위에 앉아 시가 된다.
사람들이 스케짓 밸리에 모여
땅속에서 소풍나온 튤립꽃들과 글짓기를 한다.
도서관의 시집들이 창밖 화단으로 나와
야생화로 피어 벌 나비에게 시를 가르친다.
나뭇가지 위에 청개구리들이 매달려
연못 속의 애인들에게 구애의 보이스톡을 보낸다.
 
시애틀의 사월엔 모두가 시인이 된다.
바닷가 조약돌들이 사람 손안에 파도시를 쓰고
갈매기들 유람선 고동소리를 물어
창공에 흰구름 시를 쓴다.
사과나무들 색동옷 입고
새 엄마가 끄는 유모차 속으로 들어가
동요를 부른다.
 
겨우내 가장 외롭던 새가
가장 맑은 소리로 사랑의 시를 낭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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