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직접 신고, 경찰에 횡설수설 이메일도
<속보> 30여년 전 동생을 살해한 뒤 추방됐다가 밀입국해 동생 신분을 도용한 혐의로 체포된 벨뷰 한인 고준규(54.사진)씨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기소장에
따르면 고씨는 1984년 살해한 동생 고상규(사망 당시 16살)의 신분을 도용해 운전면허증과 영주권을 받았으며 플로리다주
등지를 떠돌다가 지난해 2월 20일 부모가 살았던 벨뷰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약 4개월 뒤인 지난해 6월 벨뷰 경찰국에 전화를 걸어 “동생 자동차가 사라졌고, 부모의 은행 온라인 계좌에 접근할 수 없다”며 “누군가가 부모 집과 소셜연금을 훔쳐가려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그는 “부모가
납치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웃집 사람들이 범인인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
신고를 받고 실종자 수색에 나선 벨뷰 경찰은 당시 동생의 신분으로 부모 집에 있던 고씨를 조사하게 됐고 그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주변 사람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 그의 동의를 받아 권총 등 총기류를 모두 인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씨는
이후 경찰에 이메일을 보내고 “부모가 나에게 말을 하지 않고 캘리포니아로 이사 갔다”며 실종자 수사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노스 다코다주 유전에서 일을 하는데 총기를 소지할 수 없기 때문에 총을 돌려 주지 않아도 된다. 나는 미국에서 거주가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샘(Sam)을 포함한
여러 사람의 신분을 이용한다”고 횡설수설 했다.
이
같은 이메일을 받은 경찰은 추적 끝에 그가 신분세탁을 통해 동생 이름을 도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배령을 내렸으며 결국 지난해 8월 가족을 찾아 캘리포니아에 가 있던 고씨를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