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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이돈하 목사] 올해의 단풍이 주는 교훈



이돈하 목사(오레곤 벧엘장로교회 담임)


올해의 단풍이 주는 교훈 


올해는 정말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어 기후와 식생이 다양해서 모든 지역을 단풍을 구경할 수 없습니다.

텍사스 같은 남부에서 올라오신 분들은 단풍에 매료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미국은 한 지역에 단일 수종이 많기 때문에 단풍색이 매우 단순해서 대개 노란색이나 빨간색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서북미지역은 예외적으로 빨강, 노랑, 주황의 형형색색 일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낙엽이 지지 않는 침엽수의 녹색까지 더해져 정말 다양하고 아름답습니다. 

최근 물들어가는 단풍이 지는 과정을 보며 배운 몇 가지 교훈을 나누고 싶습니다.

단풍은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을 누립니다. 단풍은 처음부터 원색을 띠지 않고 옅은 색에서 부터 점차 진하게 물들어갑니다. 

그런데 윤기 있는 녹색 잎이 점차 물들기 시작하면서 빛깔의 절정을 이루다가 서서히 말라가는 과정마다의 고유한 특색이 있습니다. 

단풍은 조급하지 않습니다. 단계 단계의 아름다움을 누릴 줄 압니다. 인생도 과정 없이 성취되는 목표는 없습니다. 

과정은 목표를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지닌 고유한 멋과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초조해 하면 안됩니다. 

오늘 주님께서 보여 주신 만큼 걸어가고 오늘 부어주신 만큼 행복을 누린다면 감사가 넘칠 수 있습니다.  

단풍은 빛을 받을 때 더 아름답습니다. 햇빛의 강약에 따라 빛깔의 선명도가 달라집니다. 단풍의 본색은 밝은 햇살 속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햇살이 가득한 날 빠져들 것 같은 바다처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단풍을 바라보면 절로 탄성이 터집니다. 

성도의 아름다움 역시 예수님의 빛 안에 거할 때 나타납니다. 그래서 더욱 은혜와 진리이신 주님의 임재 안에 있기를 갈망해야 합니다.  

단풍은 다양한 조화를 좋아합니다. 단풍은 단색 보다 여러 색이 하모니를 이룬 울긋불긋한 단풍이 더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단풍은 남에게 흡수되지 않고 또 나의 색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성숙한 공동체 일수록 서로의 차이를 인정합니다. 제각기 다른 개성과 재능과 역할을 존중합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나라는 획일화 되지 않으면서도 예수님을 머리로 한 신비로운 통일성을 갖고 있습니다. 

주님은 조금 느리더라도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함께 걸어가는 여정을 기뻐하십니다. 
      
단풍은 자신을 소중히 가꿀 줄 압니다. 단풍은 자신의 고유한 멋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소중하고 고유한 장점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가꿀 줄 압니다. 그럴 때 자신과 이웃이 함께 행복해 집니다. 

잠언 31장의 현숙한 여인의 특징은 자신을 가꿀 줄 아는 것입니다. 그 여인은 가족과 직원들을 위해 희생만 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아름다운 이불과 세마포와 자색 옷을 입고 있습니다 (22절). 자신을 아끼고 존중하는 자존감 없이 남을 위한 진실하고 지속적인 섬김이 불가능합니다.   

단풍은 남을 위해 아낌없이 나눌 줄 압니다. 단풍은 때를 아는 지혜가 있습니다. 그래서 낙엽이 되기 전에 이웃과 나눌 열매를 가꿉니다. 현명한 사람은 지금의 상태가 영원한 것이 아니라 기한이 있는 것을 압니다 (전 3:1). 

그래서 인생의 후반인 것을 직감할수록 자신을 가꾸고 채우기보다 하나님과 이웃을 위한 열매를 남깁니다. 자신보다 더 아름답게 주님의 사역을 이어 나갈 남겨질 사람들을 키웁니다. 

하나님께 칭찬 받는 성도는 이 땅에서 내가 먹을 열매가 아니라 인생의 결승선에서 그 분 앞에 들고 설 열매 맺는 삶에 집중합니다.  
   
자신을 비워 낙엽이 된 뒤 이제 자신을 바람에 맡깁니다. 대지에 떨어진 낙엽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자신은 죽어서 다른 생명체에 도움이 되는 거름이 됩니다. 

그리고 다음해 더욱 아름답고 새로운 생명체와 연합되어 다시 태어납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며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요 12: 24-25).” 단풍은 예수님과 연합된 순례자의 그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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