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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남윤수 목사] “상호의존적 사회를 만들려면”



남윤수 목사(시애틀 수정교회 담임/서북미장로회신학대학)


“상호의존적 사회를 만들려면”      

클레어몬트 신학대의 설교학 교수인 캐티블랙(Kathy Black)은 <치유설교학>이란 그의 저서에서 말하길, “자주적 독립정신의 모토가 강하게 지배하는 미국사회에서는, 사람은 각자가 스스로를 돌봐야 하고 사회나 국가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저변에 깔린 선입관은 지체장애우들이 의존적이며 이들이 사회나 이웃에게 기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다”라고 비판한다. 그런데 어디 미국사회 뿐인가. 세상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로 우리 생각 속에는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자들을 도와야할 대상이라고만 믿고 있다.  

교회나 어느 사회단체를 보라. 장애우들이나 빈곤층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이들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봉사활동을 독려한다. 참으로 훈훈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그 저변에 깔린 전제는, 어려운 사람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무엇을 협동하고 있다기 보다는 완전히 일방적으로 도움만 베푼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령 장애우 선교단체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분이 있을 때 그는 “내가 그들을 섬기고 돕고 있다”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자신의 선한 행동을 통해 자신만이 희생한다는 생각은 자기 의가 중심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디블랙의 말처럼, 삶을 서로 관계망의 관점에서 볼때 알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혼자서 완전히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장애우들을 위해 봉사하는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들을 섬기고 도와주되 너도 그들에게 배울 것이 있으니 그게 뭔가를 생각하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위해 봉사하면서도 감사하지 않겠는가.

인간은 서로 어떤 처지에 있던 상호의존적인 존재이다. 하나님이 그렇게 창조하셨다. 반드시 기능적인 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과 혼, 육적인 관계가 인간 사이에서 유기적이다. 가정과 교회, 사회가 그렇다. 그릇된 자주적인 독립 사상은 분열과 멸시를 낳는다. 

개인주의는 영성에 있어서 가장 악한 것이다. 또한 한가지 주장만 고집하는 것도 다양성을 무시하는 것이며 사상적 편의주의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자신은 국가와 사회, 이웃으로부터 항상 도움을 받는 존재임을 기억하라. 그래야 자신도 남을 돕고 이해하며 화해할 수 있는 이유를 발견한다.

요즘 한국의 정치 문제를 생각해보자. 국론이 분열되고 파당 분쟁이 심각한 것을 누구나 걱정하고 있다. 필자는 나름대로의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으나 그것이 반드시 옳다거나 상대방의 견해가 반드시 틀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중도의 차원이 아니다. 

가령 내 견해를 반대하는 상대가 있을 때 그 상대방이 갖고 있는 견해와 행동이 나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남을 비판하지 말라’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 완전치 않으며 상대방이 옳은 부분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상대방을 흑백논리로 판단하지 말고 통전적(Holistic)으로 포용하자는 주장이다. 

모든 사람들의 견해와 주장, 조건,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참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나를 성숙시키는 요소들이 그곳에 있으며 이웃과 융화하고 상호보완적인 삶 속에서 서로 겸허해질 수 있는, 자유롭고 생각의 풍요로운 삶이 약속되기 때문이다. 

상담: (206)992-9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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