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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 좋은 시-황순이] 노을 진 하늘



황순이(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노을 진 하늘


돋은 해 구름 없는 하루의 시작
봄바람 꽃잎 여는 계절
노인정에 모여드는 하릴없는 노인들
햇빛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하나

삶을 위해 젊음을 불사르며 살아온 사람들
시작은 봄이었건만
세월에 묻혀버린 마지막의 때

주름진 얼굴 마주 앉아 
주고받는 세상 이야기
해 가는 줄 몰랐네
집을 나오는 시간은 자유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자유가 없어

둥지 찾아 날아가는 새들처럼
노을 진 하늘 바라보며
걸음을 재촉하는 노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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