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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혜 시인의 신앙시] 가을비 내리는 날에는



이춘혜 시인
 
가을비 내리는 날에는
 

가을비 내리는 날에는 
홀로 걸으리라
옷자락이 다 젖기까지 걸으며
핏빛 울음 섞인 단풍잎 몇 장 주워 오리다
얼마나 사무쳤으면 이렇게
피빛으로 물들었나
사무친 이름 부르다가 피-멍 들었나?
        
쇄락한 자기경신을 다짐하며
해갈이 하는 낙엽의 아픔
불안에 서성이며 무던히도 참아낸 세월!
내 생애 실로 파란과 굴절 투성이
언젠가, 속물이 다 된 내가
싯벌건 노을을 향해 떠나리라
 
내 생애 비록
메아리 없는 독백으로 끝날지라도
별리의 아픔을 딛고 서 있는 나무처럼
묵묵히 봄을 기다리는
소망으로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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