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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최인근 목사] 빛과 소금같은 사람



최인근 목사(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빛과 소금같은 사람
 
2,000년 전에 예수님은 이미 이 세상 사람들의 삶이 어둠과 같이 캄캄하고 쓰레기장 같이 지저분하게 될 것을 내다보신 모양이다

그러므로 제자들에게 당부하시길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니 어두운 이 세상을 밝히고 더러워진 이 세상을 새롭게 하라.”(마태복음5:13)고 명령하셨던 것이다

사람은 짐승과 다르다. 짐승은 배만 부르면 만족하지만 사람은 배만 부르다고 만족하지 않는다. 그 이상이 채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상이란 부귀도 있고 명예도 있다

그런데 그 보다 더 보배로운 것이 있다. 바로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려운 학문을 연마하고 모든 것을 다 바치며 신앙생활을 한다. 학문을 많이 하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다 인간의 높은 경지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작금 한국의 상황이나 미국 지도자들을 보노라면 과연 말세로구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의 유익을 챙기는 모습은 사자나 하이에나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제대로 된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비행기 1등 칸에 앉아 있다 제복을 입은 군인이 들어서자 망설임없이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고 이코노믹 석으로 가서 앉는 노신사를 한 번 상상해 보시라

아무리 군인이 사양해도 우리나라를 위해 섬기는 당신은 당연히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습니다며 한사코 1등석을 내 놓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용기요 배려요 사랑이다. 그런데 남이야 죽든 살든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기 자신의 유익만을 위해 갈취하며 살아간다면 짐승과 다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테레사 수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불쌍한 거리의 아이들을 모아 피고름을 빨아주며 사랑하고 돌보는 그에게 짓궂은 기자가 질문을 했다.당신도 여자인데 이쁜 옷 입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여인들을 보면 부럽지 않습니까?” 하고 말이다

그때 테레사 수녀는 아이의 무릎에 난 상처를 보살피며 간단하게 대답했다. 저는 그런 여인네들을 쳐다볼 시간이 없답니다고 말이다. 그러므로 그녀는 역사 속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인으로 기록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장관이 되고 출세를 하기 위해 온 가족들을 구렁텅이로 몰아 놓고 있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을 보면 왜 그렇게도 초라하고 불쌍해 보이는지, 이것이 단지 필자만의 느낌일까

대학이라는 책의 뚜껑을 열면 修身齊家 治國平天下(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글귀가 나타난다. ‘자신의 몸과 가정을 잘 다스려야 천하를 태평하게 이끌 수 있다.’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가정이 다 파괴되고 세상 사람들의 수치거리가 되어버렸는데 세상에서 출세를 한들 무엇하며 나라를 다스린들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그리고 그와 같은 유익이 과연 자신의 먼 인생여정에 자랑이 될 것이며 그러한 사람이 과연 나라를 잘 다스릴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예수님은 하늘나라를 상속받기 전에 세상에서 먼저 빛과 소금의 사명을 잘 감당하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만인의 칭찬을 받을 수는 없다. 인간관계란 거미줄보다도 더 민감하게 얽혀 있는 까닭에 사람들은 자기에게 유익이 없으면 무시하거나 무관심하게 된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객관적이고 반듯한 이성을 가진 참 괜찮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 최소한 대중의 공분을 살만큼 어리석게는 살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말고 남들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는 그런 인생을 살아야 되는 것이다

무조건 출세에만 목매지 말고 세상을 떠났을 때에라도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고 역사가 정당하게 판단해 줄 수 있는 그런 공의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졌을지라도 언젠가는 그것을 놓고 혼자 떠나야할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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