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개주 법무장관, 연방법원에 합병중지 소송 제기
벨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 3위 이동통신회사인 T-모빌과 4위인 스프린트의 합병에 또다시 복병을 만났다.
뉴욕,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코네티컷, 워싱턴D.C., 매릴랜드, 미시건, 미시시피,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 전국 10개주 법무장관들이 지난 11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두 이동통신사의 합병 중지를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소송은 뉴욕의 레티티아
제임스 법무장관과 캘리포니아주 하비어 베세라 법무장관이 주도했고 나머지 법무장관들은 두 회사의 합병은 경쟁저하로 이어져 소비자의 불이익을 초래한다며
동참했다. 이들 10개주 법무장관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두 회사의 합병은 전국적으로 고객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입힐 것이며 특히 품질저하와 요금인상을
부추겨 뉴욕주 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저소득층과 소수민족 커뮤니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장관은 소장에서 T모빌과 스프린트가 합병할 경우 두 회사의 가입자들은 전화요금이 연간 45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T모빌이 이동통신 시장을 3개로 줄여 합병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3 번째"라며 "그럴 때마다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오늘 우리가
제기한 소송도 (정부와) 같은 우려로 반대하는 것"이라 밝혔다.
반면 아짓 파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스프린트가 개인 휴대폰 사업을 매각하고 지방통신망을 정비하며 신생 합병회사의 출범후 3년내 전국 97%를 5G 네트워크로
구축한다고 약속하면 양사합병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T모빌과 스프린트는 라이벌인 버라이즌과 AT&T에 맞서 지난해 4월 합병안을 타결, 올해 7월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지만 반대에 부딪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소송으로 합병안이
완전히 좌초되지는 않더라도 합병이 성사되기까지 상당히 오래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두 기업의 합병은 연방법무부의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