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영
시인(서북미 문인협회)
어머니
당신은
뒷마당
동편 아침 햇살 드는 곳에
친근한
나무의자처럼 앉아 계십니다
오월
꽃잎 그려진 찻잔에
커피와
강황 후추를 섞어 들고
따스함
손가락에 번지며
작은
걸음으로 잔디를 밟습니다
긴
시간의 수레차 안에서는
무화과
무궁화 은행나무 각자 줄기를 내었고
어린
세포 조랑조랑 나귀를 타듯
기우뚱거리며
자라고 있네요
그동안
꼭꼭 묻어 두었던 차마 부르지도 못했던
그리운
언어 하나 찾아냅니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잠시
고개 들어 밀린 숨결 고르면
낮달처럼
하얗게 떨어지는 것
촉촉히
발가락을 적십니다
말없이도
만져지지 않아도
행복을
조용히 물레질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