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의회, 개발보류
시한 6개월 연장 추진
건물주 법정소송 통해서라도 44층 아파트 추진
80년 역사를 자랑하며 시애틀 다운타운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공연장 ‘쇼박스’를 놓고 시애틀시의회와 건물주가 2라운드 싸움에 돌입했다.
건물주는 쇼박스를 허물고 이곳에 44층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을 추진할 입장이고, 시애틀시의회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를 허물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다시 연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리사 허볼드 시애틀시의원은 지난해 8월 시의회가 서둘러 제정한 관련 조례 시한을 6개월 연장하도록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이 조례는 쇼박스가 헐리지 않도록 건물을 이웃 사적지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경내에 10개월간 포함시키고 그동안 구제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캐나다 개발회사 온니그룹 측 변호사는 조례 시한인 6월말까지 시애틀시 정부와 어떤 합의도 이뤄질 것 같지 않다며 법정 소송을 통해 사업계획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다.
허볼드 의원은 원래 쇼박스 건물주가 원했던 것은 건물을
구입하거나 장기 임대해 음악공연을 계속할 수 있는 개인 또는 그룹을 찾기 위한 시간을 갖자는 것이었고, 조례도
그에 기반을 뒀다고 지적하고 온니그룹이 이 약속들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허볼드 의원의 개정안은 오는 6월 4일 공청회에 상정돼 찬반여론을 수렴한다. 다음날인 5일에는 쇼박스를 랜드마크(보호건물)로 지정할 것인지를 묻는 또 다른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환경보존단체들은 시정부의 랜드마크 지정을 적극 성원하고 있다.
하지만 쇼박스 건물이 랜드마크로 지정된다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관련 조례는 랜드마크 건물이 존립되는 동안 주인이 외관을 변경할 수 없도록 규제할 뿐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