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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배신자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배신자
 
세계 무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수많은 청중들의 심금을 울렸던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해외 공연 20주년을 맞아 예술의 전당에서 기념공연을 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뒤풀이를 겸해 기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는데 그때 짓궂은 기자 한 사람이 질문을 했습니다. 조수미씨는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로 말입니다. 그러자 조수미씨는 생각하는 기색도 없이 즉답을 내놓았습니다. “배신자요.”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악질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배신자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 중에서 단 하나도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그 모든 피조물들은 한결같이 만드신 조물주의 뜻을 따라 존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만은 그 하나님을 배신하고 오로지 자기 자신의 유익만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 땅에 그 무서운 홍수의 심판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때의 상황을 창세기에서 엿볼 수 있는데 참으로 끔찍합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가라사대 나의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육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창세기6:5~7)는 말씀과 같이 말입니다.

이 세상에는 참으로 여러 직종의 직업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교회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는 목사의 사명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미국의 이민사회에서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저마다 잘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였으니 상상만해도 그런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는 목사의 고충이 어떠할 것인가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입니다.

어쩌면 지상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다양하게 배신을 경험해본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바로 목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필자가 이 지역에서 부목사로 섬기고 있을 때 그 교회 담임목사를, 입안의 혀같이 섬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더할 수 없을 만큼 잘 섬기는 것을 지근에서 목도하고 있었기에 담임목사가 참으로 부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어쩌면 저런 사람을 만날 수 있었을까? 어쩌면 저렇게도 충성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섬겼습니다. 그런데 16년이란 세월이 지난 후에 그 사람이 담임목사를 배신하고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접한 필자는 참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을까? 싶었고 결국 사람은 그런 것이구나 싶기도 하여 목회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그 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20년 넘게 함께 하였던 자가 배신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같은 배신자들이 다른 곳에 가서도 똑같이 배신하는 행위를 반복하며 살더라는 것입니다

배신의 DNA를 가진 자는 평생을 그렇게 배신을 하면서도 자신이 배신자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시라 그런 배신자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사실 또한 성경의 진리입니다.

우리는 가룟 유다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자는 예수님도 은 30냥에 팔아먹은 배신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돈을 써보지도 못한 채 자기의 목을 매고 자살함으로 생을 마치고 말았습니다. 요압이라는 장수는 다윗 왕의 충복이요 맹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말년에 다윗을 베신했다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손에 비참하게 처형을 당했습니다

배신자의 말로가 비참하다는 사실은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영원한 진리인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이기를 포기한 자들의 행태가 바로 배신입니다. 하지만 이 시대는 온통 배신으로 얼룩져 있고 그래서 가정도 교회도 사회도 찢어지고 깨지고 있습니다

자식들이 부모를 배신하고 제자들이 스승을 배신하며 성도들이 목사를 배신하는 시대에 지금 우리는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지금이 말세입니다. 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사람들의 가슴 속에 배신자라는 낙인으로 남지 않도록 최소한 인간의 근본만큼은 지키려는 의지와 가치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배신하고 얻은 유익은 자손들에게도 유산히지 못하는 가장 비참한 낙오자의 전리품으로만 남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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