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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뉴욕 제2본사 '철회'…누가, 왜 반대했나



뉴욕 서민층 '환영'·기업가들은 '실망'



아마존이 14일(현지시간) 뉴욕에 제2본사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뉴욕에 진출하려는 다른 거대 IT기업들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자영업자나 블루칼라 노동자 등 뉴욕 서민층에서는 '환호'가, 기업체를 경영하는 이들에게서는 '한숨'이 새어나와 이 문제를 두고 극명한 계급차가 드러났다.  


아마존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로 인해 이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현재로선 (제2 본사) 부지 물색 과정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부 버지니아 주와 내슈빌 시에서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며, 미국과 캐나다의 17개 법인 사무실과 기술 허브에서 채용과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 제2본사를, 내슈빌에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빌 드블라시오 뉴욕시장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의 승인을 받았으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뉴욕) 하원의원을 포함한 일부 지역 정치인과 지역 사회 운동가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위터에서 "어떤 것도 가능하다. 오늘은 헌신적인, 매일 만나는 (평범한) 뉴욕 시민들과 이웃들이 아마존의 기업적 탐욕,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 그리고 세계 최고 부자의 힘을 물리친 날"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드블라시오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에서 좋은 이웃이 되고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아마존에 주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그 기회를 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좁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자신들의 공동체보다 앞세워 아마존의 철수를 압박했다"고 개탄했다. 

하지만 서민층의 반응은 달랐다. 그간 이들은 아마존이 들어와봐야 집 임대료를 올려 원래 살던 이들을 외곽으로 내모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소매업을 죽이는 결과만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시 퀸즈구의 한 시민은 "월세로 사는 사람이라 이번 결정에 안도했다"면서 "(아마존이 약속한) 그 일자리라는 게 여기 사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거였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미 트럭운전사 조합 뉴욕 지부를 이끄는 조지 미란다는 "뉴욕 시민들은 아마존이 우리의 노동자들과 지역사회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우리 도시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면서 "아마존의 철회는 그것이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업을 하는 한 시민은 "아마존에 대해 좋은 말을 할 게 없다"면서 "아마존은 소매업을 죽여왔다. 가게들이 사라지면 아마존은 가격을 통제할 것이고 더 이상 싸게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에 고용된 사람들이 지역경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에도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죽음을 연장할 뿐"이라고 말했다. 

새로 생길 수만 명의 일자리를 걷어차고 도시를 발전시킬 기회를 잃었다는 분노의 목소리도 높았다. 

뉴욕 시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인 데이비드 캣젠은 "의원들이 반대해서 나온 끔찍한 결정"이라면서 "그들은 근시안적이었고 궁극적으로 여기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것은 좋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지인이 도심에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여기 오래 살던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이민자자들은 이미 가고 없다"며 반박했다. 

시에나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욕 시민의 56%가 아마존 본사 설립을 찬성한 반면 36%는 반대했다.   

최근 아마존뿐 아니라 구글과 IBM 등 캘리포니아에 둥지를 틀었던 IT기업들이 고급 인재들을 확보하기 쉬운 뉴욕으로 입성할 계획이었는데 이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뉴욕대 교수이자 '플랫폼 제국의 미래'를 쓴 저자인 스콧 갤러웨이는 트위터에 "(아마존의 결정이) 뉴욕시와 미국을 위해 잘된 것"이라면서 "억만장자들은 (뉴욕에) 손을 뻗치지 말아야 한다"고 썼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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