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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잠적 12-1)



김상구 목사(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끝나지 않은 전쟁(잠적 12-1)


이영철은 경숙을 다시 교통사고를 내어 죽일 계획을 세운다.

<아주 돈이 절박하게 필요해서 돈 받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몇 년 감옥에 갈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이정재, 평화시장 봉제공장에서 해고되어 전태일이 그를 복지시켜주려다 결국 분신자살로까지 가게 된 사건의 배후 여인이다. 이정재는 더 이상 봉제 업종에서 일 할 수 없게 되어 호프집 여인이 되었고 지금은 신성옥을 대시신하여 <동백야>의 대리 사장으로 일을 한다.

이영철은 이정재에게 아주 돈이 절박하게 필요한 사람 대 여섯 명을 찾으라고 부탁한다. 호프집에 혼자 와서 말없이 폭음을 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인간의 문제 대부분은 돈과 애정과 관계되어 있다. 애정 문제를 가진 사람은 대개 폭음을 하고 어깨를 들먹이며 우는 경우가 많지만 돈 문제로 폭음을 하는 사람은 술을 마실수록 사나워져서 결국 누구와 싸움을 일으키게 된다.

정재는 호프집 애기(이 사장은 호프집 아가씨를 애기라 불렀다)들에게 돈 문제로 절박한 사람들을 골라보라고 말한다. 뜻 밖에 돈 문제로 절박한 후보들은 쉽게 찾아졌다.

“난 말야, 2억이 꼭, 꼭 필요해. 애기씨(동백야 손님들도 동백야에서 써비스 하는 아가씨들을 사장처럼 애기씨라 부르곤 한다), 모아놓은 돈 2억 없어? 없겠지. 그놈의 돈 다 어딜 가구 나를 이렇게 처참하게 만든단 말이냐. 난 말야 누가 내게 2억만 준다면 나는 그를 위해 죽어 줄 수도 있어. 암, 그가 시키는 일이라면 나는 그 사람 대신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어. 난 말야. 2억이 필요해 2억이” 

이영철은 이정재에게 누구를 시켜 2억 원 타령하는 사람을 알아보게 한다. 이정재는 <동백야>에 가끔 찾아와 자신에게 추근거리는 박 형사에게 그 사람에 대해 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리고 대답은 금방 왔다.

2억원 타령을 하는 사람. 이름은 진영우, 55세. 

진영우는 50세 때 신장염으로 신장 하나를 떼어내고 한 개의 신장으로 살다가 1 년 후, 하나 남은 신장마저 또 지난번과 같은 증세로 그 기능을 상실하여 사형선고를 받는다. 진영우는 죽을 고비에서 외아들이 떼어준 신장을 이식 받아 지금 생활하고 있다.

진영우의 외아들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였고 중견 기업에서 IT 쪽의 일을 하다가 컴퓨터와 셀 폰에 관계된 아주 중요한 새 부품 한 가지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아들은 이것을 만드는 공장을 차려야 한다. 은행에서 융자를 얻고 사는 집을 팔아 보탠다 해도 아들이 공장을 차리는데 2 억이 더 필요하다. 아버지 진영우는 아들을 위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다. 생명 같은 내 아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영철이 조용한 장소에서 진 영우를 만난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째, 진영우가 2억을 준다면 자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란 믿음이 생긴다.

“진 사장님, 내가 진사장님이 필요로 하는 돈 2억을 줄 수 있는데 그 대신 감옥에 가서 한 4년 혹은 5 년 보낼 수 있을 런지요?”

“그러면 내가 2억 받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데요?”

“술 잡수시고 음주운전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내가 가르쳐준 차를 드려 받고 사고를 내는 겁니다. 그냥 음주운전 사고지요.” 

“--------”

“하실 수 있다는 생각이드시면 <동백야> 애기에게, 지난 번 같이 만났던 그 애기에게 말해 주시면 됩니다.”

이영철은 여러 모습으로 변장해 가며 진호 빌딩 부근을 지킨다. 때로는 카메라맨으로 위장을 하고 때로는 넓은 판에 자물통과 열쇠를 주렁주렁 걸고 자물통 장수로 변장을 한다. 

그리고 아주 꾸준하게 경란의 딸, 조진호 검사의 동생, 조경숙의 동선을 파악한다. 이영철은 차로 경숙을 미행 할 때는 렌터카를 쓰고 차종도 그 때마다 바꾼다. 이영철은 늘 장갑을 끼고 운전을 하여 차 어디에도 지문을 남기지 않는다. 

<위대하신 수령님을 위한 혁명 완수를 위하여.>

<그래 경숙을 죽이는 것도 혁명 완수를 위한 길이다.> 

이영철은 자신을 늘 이렇게 타이른다.

경숙이 몇 시에 무슨 차를 타고 누구와 가는가. 운전사 없이 경숙 혼자 차를 몰 때는 언제인가. 경숙이 주로 운전하며 가는 곳은 어디인가.

이영철은 두 달 이상 경숙을 멀리서 미행하며 경숙의 운전 기록부를 만든다.

<경숙이 멀리 교외로 한가한 길을 운전해 가야 하는데---.>

이영철은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숙의 차에 돌진하여 사고를 낼 때와 장소를 계속 공부한다.

<사고 낼 차는 중고 트럭이라야 한다. 부피가 작은 무거운 짐을 트럭 뒤에 실어 경숙의 차보다 배 이상 무거워야 한다. 사고 지점은 사거리라야 한다. 그래서 경숙의 차 운전대 옆쪽을 받아야 한다.>

이영철은 경숙이 혼자 운전할 때를 기다렸다가 경숙의 차를 반 트럭으로 받아 경숙을 죽이고 사고로 위장할  계획을 또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한편 경숙을 경호하는 형사는 진호 빌딩 앞에서 자물통을 파는 영감, 이영철에게 <수상하다>는 느낌을 가진다. 하루 종일 한 개의 자물통을 팔지 못하면서도 그 자리에 매일 나오는 이 영감이 이상했다. 형사는 자물통 하나를 사는 척하며 영감에게 다가선다.

“이 자물통은 얼마나 합니까?” 

“아 그놈, 쌉니다. 국수 한 그릇 값도 안 되니까요.”

바로 이 때 형사가 허리에 차고 있는 삐삐에 신호음이 울렸다. 경숙이 외출할 때 보호를 요청하는 신호였다.

“나중에 사지요.”

형사는 바쁜 걸음으로 주차장을 향한다. 그리고 조금 후 경숙이 운전하는 차가 진호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고 그 뒤에 또 다른 차가 나왔다. 이 다른 차의 운전사는 조금 전 이영철에게 다가와 자물통을 사려고 했던 그 사람이다.

그리고 이 차는 이영철이 얼마 전 경숙의 차를 뒤 따라 미행 했었을 때, 자신의 차 앞에서 경숙의 차를 뒤 딸아 갔던 그 흰색 차였다.

<그랬구나. 네가 경숙의 신변보호 가드구나.>

어설픈 형사의 행동 때문에 이영철에게 형사 자신의 신분만 들어낸 형국이 되었다.

이영철은 자동차 사고로 경숙을 죽이려고 한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시 아지트로 잠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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