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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 좋은 시-지소영] 겨울 편지



지소영 시인(서북미 문인협회 회원)


겨울 편지

후퇴하지 않는다 하면서
같은 자리에서 서성거리고
평소 그러지 않았는데
불쑥 맞은 아침이 나의 소속이 아닌 것 같아
작아진 그 길에 슬픔이 몰려 왔다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당신의 자리가 문득 비어 있어
기억을 맴돌다 오니
봄으로 꿈틀거리는 발자국 들린다 

주저 앉지 말아요
귀울림 들어보세요 
온통 젖어 있을 겨울이
새 옷을 입고 새 볕을 엮고 있어요
길고 붉은 벽돌을 세우고 있어요

동백 장미줄기 대숲까지 
당신의 울타리를 보호하고
새벽 안개길 헤쳐 나간 용기로
끝을 끝이라 않고 달리고 있습니다  
뚜벅뚜벅 소복소복 
그해 그 겨울처럼 오시옵소서
서해안 갯벌 한 지게 짊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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