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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이경자] 마음의 거울



이경자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마음의 거울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있다
높고 푸른 하늘이 있고
수심을 볼 수 없는
깊고 넓은 바다가 있다
 
수천 년을 묵상하며 제자리를 지키는 산이 있고
팔을 위로 뻗어 두 손 합장하고
가르멜*로 향하는 나무가 있다
 
버스 정류장 유리박스 대기실에
추운 겨울 모포 한 장 뒤집어쓰고
일자로 누운 무숙자가 있다
 
겉모습을 비춰주는
거울 속의 여인이 묻는다
너는 마음의 거울을 얼마나 보았는지.
 
*가르멜은 하느님이 인간들을 당신께로 부르시는 산의 이름이다
 
 
<해 설>

거울은 일반적으로 우리의 몸을 비추어주는 사물이다. 그러나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주는 거울을 노래한다

그는 하늘 바다 산 나무 등 자연 물상을 자기의 내면을 반영하는 형이상학적인 인식의 매개체로 사용한다. 그 자연 거울을 통해 정신적 자아를 고양시키려는 시적 모티브를 축조한다

이 작품의 백미는 추운 겨울 모포 한 장 뒤집어쓰고/일자로 누운 무숙자를 작가의 영혼의 거울로 삼았다는 점이며 여기서 그의 따뜻한 인간애가 짙게 배어 나와 페이소스의 미학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자연 사물과 인간을 거울로 삼아 진정한 자아 탐구를 하는 과정에서 바로 휴머니즘이 자아와 타인을 구원하는 길임을 시적주제로 구축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조화로운 정신적 이상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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